황재균 홈런, 드라마틱했던 반전 스토리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6.29 08:21
수정 2017.06.29 14:38
입력 2017.06.29 08:21
수정 2017.06.29 14:38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
늦어진 콜업에 옵트아웃 불사, 끝내 꿈의 무대 밟아
한 때 국내 복귀설이 돌기도 했던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알렸다.
황재균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더할 나위 없는 데뷔전이었다. 데뷔전 첫 안타가 팀에 역전을 안기는 임펙트 있는 홈런포였고, 타점도 두 개나 기록했다.
황재균에게는 극적인 반전이기도 했다. 좀처럼 콜업 기회를 얻지 못했던 황재균은 오는 7월 2일자로 옵트아웃을 행사하고 자유계약선수가 될 예정이었다.
이로 인해 한 때 국내 복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부상자 명단(DL)에서 복귀한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가 다시 부상을 호소했고, 황재균이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의 부름을 받게 됐다.
콜업을 반긴 브루스 보치 감독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황재균에게 곧바로 선발 3루수 기회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더 놀라운 것은 황재균이 5번 타자로 배치되며 오스틴 슬래터, 브랜든 벨트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다는 것이다.
이제 메이저리그에 갓 데뷔한 신인이지만 황재균은 세 번째 타석만에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친 것은 황재균이 처음이다. 균형을 깨는 황재균의 홈런으로 샌프란시스코는 강호 콜로라도와의 3연전을 모두 싹쓸이했다.
단 한 경기만으로 주전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 황재균에 앞서 부름을 받은 유망주 라이더 존스는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아직까지 13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대신 들어온 황재균이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보치 감독의 생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유턴을 가까스로 피하고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게 된 황재균이 써 내려 나갈 반전 스토리는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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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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