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능력으로 보여달라" 강경화 장관 임명장 수여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6.18 16:29
수정 2017.06.18 16:33

"한미 정상회담, G20 정상회의 코앞에 닥쳤는데 장관 자리 비워둘 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식을 마치고 대화를 나누며 차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장을 수여하고 "임명을 반대했던 분들이 '잘못 알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한국 외교의 외연을 넓혀주고 능력으로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진행된 외교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강 장관을 향해 "한미 정상회담이 코앞에 닥쳤고 G20도 다가왔는데 외교부 장관 자리를 도저히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야당에서도 널리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강 장관은 "제 부족함으로 많은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며 "대통령 국정철학인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이고, 외교의 지평을 넓혀가는 고민과 함께 소신 있게 하겠다. 그 분들(야당)이 마음 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외교부가 지나치게 외무고시 중심으로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서 아주 좋은 엘리트들이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발이 필요하다"며 "우리 외교도 한편으로는 4대국을 넘어서 EU, 아세안 국가, 아프리카 등 외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사 임명도 조금 더 개방해서 민간 전문가 등으로 넓히면 우리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강 장관를 비롯해 1기 내각 인선을 두고 야당의 반발이 이어지는 데 대해 "대통령과 야당 간 생각은 당연히 다를 수 있다"면서도 "국정이 안정된 시기에 하는 인사와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시기에 개혁을 위한 인사와는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선전포고 또는 강행이라고 하거나 협치는 없다든지, 마치 대통령과 야당 간에 승부나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이러한 대결 구도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과제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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