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서울·수원, 최악은 피하자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06.18 17:27
수정 2017.06.18 17:28

중위권 머물며 스플릿B 추락 걱정하는 처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반등 기대

슈퍼매치라는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게 서울과 수원의 올 시즌 행보는 매우 더디다. ⓒ FC서울

중위권에서 허덕이는 서울과 수원이 만났다.

FC서울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한다.

슈퍼매치라는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게 서울과 수원의 올 시즌 행보는 매우 더디다. 7위 서울은 승점 17로, 6위 수원(승점20)을 추격하고 있다.

수원은 6라운드까지 5무 1패로 부진했지만 이후 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6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7경기에서 5승 2패를 기록한 수원은 서울을 앞지르는데 성공했다.

반면 서울은 ‘꾸준히’ 부진하다. 황선홍 감독이 추구하는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빠른 패싱 앤 무브 축구가 좀처럼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뚜렷한 플랜 A가 없는 것이 약점이다. 13경기에서 16득점에 그친 빈약한 공격력부터 수비에서의 안정성 결여 등 손을 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아드리아노가 떠난 공백은 백전 노장 데얀과 박주영이 어느 정도 메워주고 있지만 여전히 득점 과정에서의 세밀함과 파괴력 부족에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수비진 역시 정돈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13경기 14실점은 나름 준수한 기록이지만 황선홍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 사이의 갈림길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스피드가 느린 센터백 자원이 대부분이라 수비 라인을 위로 올려 콤팩트한 축구를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스리백을 가동했던 황선홍 감독은 지난 13라운드 울산전에서 모처럼 포백 전술로 회귀했다. 무실점으로 마감하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했다.

분명한 것은 서울의 올 시즌 행보는 디펜딩 챔피언급이 아니다. FA컵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만회하려면 결국 유일하게 남아있는 리그에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선두 전북(승점 28)는 어느덧 11점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오히려 리그 우승은커녕 6개팀이 생존하는 스플릿A 잔류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스플릿 B로 탈락하면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할 기회는 사라진다.

그래서 이번 수원전은 매우 중요하다. 서울은 이번 슈퍼매치에 앞선 미디어데이에 불참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그만큼 수원전을 준비하는 각오가 비장하다.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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