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 류현진, 커브로 낚은 시즌 3승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7.06.18 18:05
수정 2017.06.18 18:07

18일 신시내티전 커브로 헛스윙 삼진 3개 잡아


모처럼 화끈한 득점지원을 받은 류현진(30·LA다저스)이 시즌 3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브아메리카볼파크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 7탈삼진을 기록했다.

8개의 안타(2볼넷)를 허용하며 매 이닝 득점권 위기에 몰리면서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과 탈삼진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인터뷰에서 밝힌 소감대로 마운드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타석에서는 볼넷 등 두 번의 출루로 2득점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3승을 달성했지만 세부적인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아 뒷맛은 개운치 않다. 장착 후 위력을 발했던 커터가 공략 당하며 5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다행히 홈런은 피했지만 장타도 3개(2루타 2개, 3루타 1개)나 나왔다. 타자와의 승부가 전반적으로 길어지면서(타석 당 투구수 4.38) 5회까지 105개를 던지며 긴 이닝 소화에 실패했다.


지난 등판에서 우려를 낳았던 속구 구속은 회복세를 보였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8마일로 올 시즌 등판에서 두 번째로 좋았다(가장 빠른 기록 6월 5일 91마일). 포심 최고 구속은 93.2마일. 포심 비중은 여전히 높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 자신 있게 포심을 구사하며 삼진을 솎아냈다(포심 삼진 1개).


이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커브의 비중이다. 18일 커브의 비중은 31.4%로 올 시즌 들어 가장 높았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선택이다. 커브로 무려 3개의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커터 역시 상당한 비중으로 구사됐다. 비록 안타를 4개(장타 2개)나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삼진도 2개를 잡아냈다. 커터로 분류된 공에서 세 번이나 90마일 이상을 찍었다. 최고 93.6마일.

지난 12일 신시내티 강타선 홈런포에 조기 강판 수모를 겪었던 류현진은 이날 시즌 첫 원정 경기 승리를 거두며 선발 투수로서 기본적인 역할을 다했다. 리치 힐(8게임 3승3패 ERA 5.14)이 최근 부진한 가운데 유리아스도 보호차 휴식을 취하고 있어 류현진의 선발 등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가 6선발 체제를 유지한다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콜로라도와의 홈경기다. 콜로라도는 올해 류현진(ERA 6.75/4피홈런)에게 3전 전패를 안긴 천적이다. 최근에는 최강팀 워싱턴을 밀어내고 내셔널리그 득점 1위를 탈환했다. 쿠어스필드가 아닌 점이 다행이긴 하지만 류현진에겐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다.

다음 등판의 숙제는 역시 피홈런 억제다. 이날은 홈런을 내주지 않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피홈런이 급증한 올 시즌, 강타선을 상대할 때마다 조심스러운 피칭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구 1위 콜로라도(44승26패)는 다저스(42승26패)와 NL 서부지구 우승을 다투고 있는 경쟁팀이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다저스의 지구 1위 탈환에 기여할 수 있는 투구를 한다면 선발 투수로서의 입지도 확실히 굳힐 수 있다.

기록참고 : Baseballsavant, MLB, FanGraphs

글: 길준영, 김정학/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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