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전입신고 했는데 왜 모르냐" 강경화 "기억이 흐리다"

조정한 기자
입력 2017.06.07 15:27
수정 2017.06.07 15:29

이태규 "본인이 모른다는 게 상식선에서 이해 안 된다"

강경화 "17년 동안 외국에서 생활해 기억이 흐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7일 자녀의 학교 전학을 위한 위장전입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구체적인 위장전입 과정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실시된 인사청문회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후보자가 동사무소에 전입 신고를 했을 때 전입 세대주와 전 거주지 세대주 확인을 받게 돼 있다. 정동아파트 세대주에 누구 이름을 썼냐'고 질문하자 "17년 전 일이고 그 17년 동안 대부분은 외국에서 생활해 기억이 흐리다"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여기에 "전입신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을 때 기억나는 건 은사님과 의논드린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의원이 '그 은사가 누구냐. 아파트의 전세권자인 심치선(전 이화여고 교장) 씨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또한 강 후보자가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전입신고는 제가 한 일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전입신고를 두 번이나 했는데 세대주가 누군지 모른다는 게 상식선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강 후보자는 "정말 제 기억이 그렇게 밖에 못 미치는 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억이 (17년 전 일에) 미쳤으면 좋겠지만 못 미쳐서 미안하다. 주소가 정동이라는 걸 알았지만 거기에 누가 살았는데 세입자 관계는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일을 진행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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