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해 달라"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5.18 10:22
수정 2017.05.18 12:51

5.18 기념사에서 국회에 요청…"문재인 정부, 5.18 운동 연장선 위에 선 정부"

"광주 정신 온전히 복원할 것...항쟁 당시 발포의 진상과 책임 규명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면서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과 국민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 5.18 광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한 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이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라며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이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 5. 18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왜곡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전남도청 복원 문제는 광주시와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5.18 희생자 유족들과 시민들이 37주년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5.18민주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데일리안

한편 문 대통령의 공식 지시에 따라, 이날 행사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기념곡으로 제창됐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며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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