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주자' 긴급안보비상회의 제안에 유승민 '거절'
문현구 기자
입력 2017.04.11 14:35
수정 2017.04.11 16:23
입력 2017.04.11 14:35
수정 2017.04.11 16:23
유승민 "굉장히 오만한 태도라 생각한다"
한국당 "한 마디로 정치 안보 쇼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과 관련해 대선주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긴급안보비상회의 개최를 제안했지만 되돌아온 건 비난뿐이었다.
문 후보는 11일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5당 대표 및 대선후보가 참여하는 '5+5' 긴급안보비상회의 개최를 공개제안했다.
문 후보는 "한반도 위기설 및 긴장관계로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여야를 넘어 각 당 대선후보와 대표들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윤관석 공보단장이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공보단장은 "최근 한반도 위기설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대응책을 수립하기 위한 비상조치"라며 "부산경남 방문을 위해 어제 저녁 현지로 내려간 문 후보는 전화로 한반도 문제 전문가, 외교 안보 전문가들로부터 현재 상황에 대한 다양한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경남 일정을 일부 축소한 뒤 상경해 선관위 내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문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호히 말씀드리건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행위는 결단코 한국의 동의 없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저의 모든 것을 걸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겠다"며 안보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문 후보의 제안에 대해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안보문제는 보수'를 계속 강조해 온 유 후보는 이날 대구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는 사드에 대해 이제까지 반대했고,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하고, 병사들 복무기간 단축하겠다고 했다"며 "본인이 했던 발언들에 대해 국민에게 잘못됐으면 인정하고 사과하고 말을 바꾸고 싶으면 바꾸면 되는 것이지 무슨 자격으로 각 당 대표와 후보들을 다 모으는지..."라며 불쾌감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굉장히 오만한 태도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문 후보의 회의 제안과 관련해 브리핑에서 "한 마디로 정치안보 쇼이다"라며 "문 후보가 말로만 아니라, 대선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오락가락 하지 말고 더불어민주당이 사드배치, 전술핵무기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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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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