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해리 케인에 쓸린 손흥민 존재감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2.27 12:02
수정 2017.02.27 10:55

스토크시티 상대로 해트트릭과 1도움

교체 출전 손흥민, 짧은 시간 탓에 미미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해리 케인. ⓒ 게티이미지

토트넘이 헤트트릭을 기록한 해리 케인의 맹활약을 앞세워 스토크시티를 대파했다.

케인과 교체돼 6분 출전에 그친 손흥민이 활약할 자리는 없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3골 1도움의 케인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겐트(벨기에)와의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에서 충격적인 탈락의 아픔을 딛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스토크시티를 제물로 승점3을 추가한 토트넘은 15승8무3패(승점53)가 되며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52)를 밀어내고 2위를 탈환했다.

토트넘은 이날 쓰리백 전술로 나섰다. 케인-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전방을 책임졌고 손흥민은 벤치에 앉았다. 공수 조직력 인정을 찾은 토트넘은 압도적인 파상공세로 스토크를 밀어붙였다.

주포 케인이 헤트트릭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37분이면 충분했다.

케인은 전반 14분 만에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32분에는 에릭센의 코너킥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낮게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37분에는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다시 에릭센이 가볍게 밀어준 패스를 낮게 깔아 찬 공이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케인은 전반 추가시간에는 측면 돌파에 이어 델레 알리의 4번째 골까지 어시스트하며 승리에 화룡점정을 이뤘다.

이날 해트트릭으로 케인은 올 시즌 17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알렉시스 산체스, 로멜로 루카쿠 등 경쟁자들보다 4~5경기 덜 뛰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케인은 2014-15시즌부터 3년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후반 41분이 돼서야 케인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미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손흥민의 투입은 해리 케인이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한동안 득점력 난조를 보였던 토트넘은 이날 쓰리백 전술에서 오랜만에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케인을 비롯해 알리-에릭센까지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진 삼각편대는 팀이 기록한 4골을 나란히 합작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들과 포지션이 겹치는 손흥민은 쓰리백 전술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지 못한 현주소만 확인하며 벤치로 밀려났다. 팀은 상승세를 탔지만 손흥민에게는 올 시즌 남은 행보가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고한 전주곡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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