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남 피살 배후에 북한정권 있다고 본다"

하윤아 기자
입력 2017.02.19 18:20
수정 2017.02.19 20:19

말레이시아 경찰 기자회견에 대한 정부 입장 발표

"사건 예의주시…국민생명·국가안보 굳건히 지킬 것"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피살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한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는 19일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기자회견과 관련,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정권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겠지만, 우리 정부는 피살자가 여러 정보와 정황상 김정남이 확실하다고 본다"며 "용의자 5명이 북한 국적자임을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정권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북한이 반인륜적 범죄와 테러행위를 자행해왔다는 점에서 우리와 국제사회는 무모하고 잔학한 이번 사건을 심각한 우려와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북한 정권이 금년에 들어서도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핵·미사일 개발에 맹목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안보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명백히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 정권의 테러와 핵·미사일 위협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굳건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7일 체포한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 외 리지현·홍송학·오종길·리재남 등 4명의 북한인 용의자가 있다고 밝혔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부청장은 회견에서 '배후가 북한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남성) 용의자들이 모두 북한 국적"이라고 말해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리정철을 제외한 북한 국적의 용의자 4명이 사건 당일 말레이시아를 떠났으며, 현재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리지우 등 이번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북한인 3명도 추적 중이라고 부연했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경(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KLIA2)에서 마카오행 비행기를 타기 전 피습을 받고 도움을 호소한 뒤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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