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김인식호, WBC 매직 기대해도 좋을까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2.07 19:14 수정 2017.02.08 08:46

KBO, WBC에 출전할 28명 최종 엔트리 제출

김인식 감독, 대표팀 맡을 때마다 4강 이상 성과

WBC 대표팀을 이끌게 된 김인식 감독. ⓒ 연합뉴스

제4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서는 야구대표팀의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7일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28명의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제출했다. 앞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전날 KBO에 최종 엔트리 명단을 넘긴 바 있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일정도 함께 공개 됐다. 먼저 대표팀은 오는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모여 공식 일정을 시작한 뒤 이튿날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22일까지 11일간 오키나와 우루마시에 있는 구시카와 구장에서 담금질에 들어가는 대표팀은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비롯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LG 트윈스 퓨처스 등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

23일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난 뒤에는 24일부터 WBC 1차 예선이 펼쳐지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대표팀 소집은 아직 나흘 남았지만 이미 닻은 올린 상태다. 투수조에 속한 박희수와 차우찬, 임정우, 장시환, 원종현을 비롯해 포수 김태군, 내야수 김하성, 서건창, 외야수 손아섭은 선동열 대표팀 투수 코치의 주도로 괌에서 한창 몸을 만들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엔트리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그야말로 우여곡절이 상당했다. 무엇보다 활약이 기대됐던 메이저리거 대부분이 불참하며 선수 선발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대표팀 참가 의지를 불태웠던 텍사스 추신수와 볼티모어 김현수는 구단 측의 반대로 인해 참가가 불발됐고,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었던 피츠버그 강정호는 음주운전 물의로 불명예 낙마하고 말았다. 여기에 류현진과 박병호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일찌감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렇다고 팀을 이끌 베테랑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4년간 활약한 뒤 지난해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을 이룬 롯데 이대호는 타선에서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전망이다.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은 어렵게 승선한 만큼 실력으로 속죄하겠다는 각오다.

역대 야구 대표팀 감독 및 대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이번 대회 어떤 결과를 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김인식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을 맡았을 때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첫 지휘봉을 잡았던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으로 대표팀 커리어를 화려하게 시작한 김 감독은 4년 뒤 열린 제1회 WBC에서 4강 신화를 일궜다. 이후 2회 대회에서도 사령탑에 올라 준우승의 성과를 냈고, 6년만의 복귀였던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초대 우승 감독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