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사찰 의혹 문건, 국정원이 작성한 것 맞다"

스팟뉴스팀
입력 2016.12.16 21:29
수정 2016.12.16 21:29

원본에는 눈에 안 띄지만 복사 시 '차'라는 글자 나타나

김성태 최순실 국조특위 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4차 청문회'에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으로 부터 제출받은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내용이 담긴 대외비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폭로된 '사법부 사찰 의혹문건'이 국가정보원에서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부 소식통은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15일 청문회장에서 폭로한 문건 2건은 국정원 양식으로서 관계 당국은 이 문건들이 실제 국정원에서 작성한 것이 맞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공개한 문건에는 한 신문이 '등산 마니아인 양 대법원장이 취임 후 매주 금요일 오후 일과시간 중 등산을 떠난다'는 비판 보도를 준비하자 대법원이 해명한 내용과 '법조계 내에서는 직원 대상 산행 동반자를 차출하다 보니 불만이 제기되고 언론에도 제보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문서의 중앙 상단에는 '대외비' 표시가 돼 있고 왼쪽 상단과 오른쪽 상단, 중앙에는 마치 도장을 찍은 것처럼 '차'라는 글자가 있다.

이 글자는 문건 유출 경로를 역추적하기 위한 워터마크로 알려졌다. 원본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복사를 했을 경우에는 짙게 나타나는 것으로 정부 기관 중에는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극소수의 정보기관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전해진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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