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전 주치의 "프로포폴 등 약품구입 결재라인 모른다"
입력 2016.11.26 16:33
수정 2016.11.26 16:45
서창석 서울대 병원장 긴급 기자회견 열고 각종 의혹 부인
"비아그라, 남미 순방 때 고산병으로 고생해 구매"
서창석 서울대 병원장이 26일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의 약품 구입문제와 관련 "주치의는 결재 선상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서창석 병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전 상임 주치의였지만 상근은 아니었기 때문에 약품 구입에 대한 문제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논란이 된 비아그라 문제와 관련해서는 남미 순방 관련해서 소량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창석 병원장은 "청와대의 의무 시스템은 의무 실장과 주치의가 있다"며 "경호실 소속이 의무실장인데 상임, 상근을 하고 있고 주치의는 상임이긴 하지만 비상근이다. 모든 절차는 경호실에 소속돼 있는 의무 실장을 통해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프로포폴 등의 의약품 구입은 자신의 결재 라인에 있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어 비아그라 구입과 관련해 "내가 주치의 때 남미 순방과 관련해 소량을 구입한 적은 있다. 그때 경호원 뿐 아니라 수행원들이 고산병으로 고생해 현지 병원에 가게 됐고 그후 다량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약품 구입 목록에 대해서는 신문을 통해 알게 됐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약품 구입 관련은 제 결재 라인에 있지 않아서 어떤 것을 구입하는지 알지 못한다"며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약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순실 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이 운영하는 의료기기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수술 봉합에 사용하는 실 (봉합사)’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정부지원금 15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는 데 공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도 해명했다.
리프팅용 실을 위한 것이 아닌 복강경 수술을 위한 개발 목적이었다는 해명이다. 그는 "제 전공 수술이 복강경"이라며 "실을 개발하는 것이고 계획 단계에서는 같이 했지만 실행 단계에서는 병원장이 돼서 시행할 수 없게 돼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특한 바늘을 실에 달게 되면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로 가능하다"며 "산자부에서 연구비를 받아서 세부 연구 과제 책임자로 연구를 해주기를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 병원장은 "당시 복강경 수술실 중에 한국 것이 없었다"며 "정부의 기본 기조가 국산화 성공할 수 있으면 하라는 것이고, 적극 R&D에 협조하는 게 교수로서 본분이다. 따라서 그걸 할 수 있게 연구 실험을 한 것이다. 3천만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출산과 관련된 제주도 출장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다. 서 병원장은 "5월 8일 주치의를 할 때인데,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진료 이외 골프도 칠 수 없고 학회도 갈 수 없어서 지방에 가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제주도에 갔다는 분이 있고 저를 확인한 분이 있으면 저와 대질을 시켜 주시기 바란다. 확실히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주치의로 재직한 시절 청와대는 1억 281만 8575원어치의 의약품을 사들였다. 전임자인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장이 주치의였던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규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반주사와 백옥주사 등 영양·미용 목적 주사제의 구입은 서 원장 시절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