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체제 서막....27일 임시주총서 등기이사 선임 결정
이홍석 기자
입력 2016.10.26 12:10
수정 2016.10.26 13:58
입력 2016.10.26 12:10
수정 2016.10.26 13:58
표결 없이 무난히 통과될 듯...향후 행보와 변화 주목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사내이사) 선임 인건을 논의한다.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의 분할 매각 승인에 이어 제 2호 안건으로 논의되는 등기이사 선임 이 의결되면 이 부회장은 당장 이날부터 등기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지난 2년 반동안 실질적으로 경영을 해 왔지만 공식적으로도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이 날 이 부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은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업체 ISS가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찬성의견을 권고한 가운데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투자위원회를 통해 찬성 의견을 확정한 상태여서 표결없이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달 초 삼성전자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 30조원 특별배당 등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도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만 투자자들에게 반대 권고를 한 상태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지난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오너일가의 구성원이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등재된다.
지난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약 25년 만에 사내이사 직함을 갖게 되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2004~2008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법인인 S-LCD 등기이사를 맡은 적이 있지만 삼성전자에서는 없었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 이후에는 이사회에 정식 구성원으로 참석하게 된다. 주총 소집, 대표이사 선임, 자산 처분과 양도, 투자계획 집행, 법인 이전설치 등 회사의 주요 사안들을 결정하게 되며 이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도 진다.
삼성전자 사내 이사진도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과 이 부회장으로 재구성된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공식 전면 등장으로 향후 행보와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당장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으냐가 관건으로 지배구조 개편 및 사업 재편, 조직 및 인사 혁신 등도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 날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당사자가 이를 의결하는 주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통상적인 관례로 굳어져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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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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