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은 있으나 논쟁은 없는' 당권주자 토론회
장수연 기자
입력 2016.07.30 05:42
수정 2016.07.30 05:49
입력 2016.07.30 05:42
수정 2016.07.30 05:49
반기문 출마 가능성엔 5명 모두 "출마할 것 같다"...추대 반대론 제기도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대표 주자 5인이 29일 열린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열띤 논쟁이나 토론, 비전 공유보다는 계파별 후보 단일화에 초점을 둔 날선 공방이 주를 이뤘다.
친박계 당권주자인 이주영 의원과 비박계 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오후 채널A가 주관한 1차 당대표 TV토론회에서 정 의원이 같은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과 단일화를 이룬 것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이 의원은 "정 후보는 본인의 승리만을 위한 목적으로 비박 단일화라는 것을 통해 이 자리에 섰다"며 "결국 계파 이익의 1차 단일후보가 된 정 후보가 혁신의 적임자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친박과 비박이 섞여서 단일화를 했으면 좋은데 비박으로 분류되는 그런 분들만 모여서 논의를 했다. 또다른 비박 패권주의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의원은 "새누리당에 친박이라는 계파 말고 또다른 계파가 있었던가"라며 즉각 맞받았다. 그는 "친박 패권주의 청산을 위해 혁신하자고 하는 것이고 혁신하는 데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더 나아가 "이주영 후보가 '친박 패권주의를 없애자'는 것에 뜻을 같이 한다면 단일화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실제 정 의원이 "이주영 후보가 만약 계파청산의 뜻을 같이 하신다면 저하고 단일화해보실 의향이 있는가"라고 묻자 이 후보는 당황하며 "할 수도 있겠지만 비박이라고 하고, 친박이라고 하니까..."라고 했다. 정 의원은 곧장 "친박에 포함돼 있지 않은 사람이 비박이다"고 꼬리를 물었고, 이 후보는 "제가 말씀하시는 걸 들으셔야죠"라며 더이상의 발언을 막았다.
친박계 후보인 이정현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새누리당 당대표 후보들의 토론을 보면서 국민들이 참 많이 한숨쉴 것이다"며 "이러게 국민들이 먹고살기가 힘든데 이 귀한 시간에 방송을 당내 계파에 대한 이야기로만 다 허비할 수 있는가, 저들은 정말 비전이 없는가에 대해 한탄하실 것이다"고 타자화했다.
한편 당권주자 5인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 보는가'라는 공통질문에 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이상 기호 순서) 의원 모두 "나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만 추대형식은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주호영 의원은 "대선출마 후보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빼달라고 이야기도 하지 않고 귀국해서는 JP 등을 만나는 것을 통해 출마 의사가 확실한 것으로 보여진다. 어느 당을 택할지는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도 "반 총장을 후원하고 따르는 모임의 규모가 꽤 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병국 이주영 이정현 의원은 반 총장의 '추대 불가론'에 공감했다. 정 의원은 "출마할 것 같다"면서도 "영입은 반대한다. 들어오는 것은 환영이다"고 했고, 이주영 의원은 "들어오면 공정한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의원도 "정치권에서는 엄청난 검증을 하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 일단 모셔다가 추대말고 충분한 경쟁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TV토론회에서는 사회자의 즉석 질문도 이어졌다. '내가 만약 출마하지 않았다면 나머지 4명 중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정병국 의원은 "빚을 진 사람이 있다"며 "김용태 의원이 됐으면 한다. 제가 만약 (단일후보가) 안됐으면 이 자리에 김용태 의원이 있었을 것이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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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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