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김군 '명예기관사' 제안 박원순 "SNS 댓글보고..."

하윤아 기자
입력 2016.06.13 13:50
수정 2016.06.13 13:51

시의회 시정질문서 '부적절 대응' 논란에 "오해…내가 한것 아냐" 해명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 군에 대해 '명예기관사'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제안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 "오해가 있었다"며 적극 해명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용역업체 직원 김모 군(19)에 대해 ‘명예기관사’ 자격을 주겠다는 제안과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박 시장은 13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성중기 서울시의원(새누리당, 강남1)이 사고 이후 ‘명예기관사’ 자격 부여 제안에 대해 질의하자 “오해가 있었다. 제가 제안한 것이 아니다”며 이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방송에서 숨진 김 군의 꿈이 기관사였다는 한 시민의 댓글을 접한 뒤 “유족이 동의하면 김 군에게 명예기관사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3일 김 군의 어머니는 “아이를 처참하게 죽인 것에 이어 누명까지 씌워 두 번 죽인 서울메트로에 아이를 입사시키고 싶지 않다. 국민들이 찾아준 명예를 선택하겠다”며 이 같은 박 시장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사전에 유족과 논의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박 시장이 독단적으로 김 군에 명예기관사 자격을 부여하는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는 이유에서 ‘부적절 대응’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박 시장은 이날 시정질의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성 의원의 지적이 이어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고의 진상과 유족, 시민들에 대한 사죄드리는 시간에 댓글 중에 어느 시민이 참 좋은 뜻으로 제안한 것 같다”면서 “당연히 유족 상의 전제로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성 의원의 다른 질문에 대해 답변하던 박 시장은 “명예기관사 문제를 정리해 말씀드리겠다”며 다시 이 문제를 꺼낸 뒤 “김 군의 꿈이 기관사니 그렇게 하면 어떻냐 제안해 ‘이것은 당연히 유족들의 뜻을 물어 원하신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지않나’ 이렇게 답을 했던 게 와전되지 않았나 (본다)”고 재차 해명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단순히 은성PSD의 사고만은 아니다”며 “그야말로 외주용역, 하도급, 우리사회에 만연한 전체적인 문제의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제대로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고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 사람중심, 인간중심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저의 첫째 약속 또 저의 생각을 관철하는 좋은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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