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 생가 찾은 김종인 "민주당이 깨진 원인은..."
순창 = 데일리안 조정한 기자
입력 2016.04.02 07:41
수정 2016.04.02 07:44
입력 2016.04.02 07:41
수정 2016.04.02 07:44
생가서 "대통령 되고 싶은 사람이 나갔다"며 안철수 공격
"조금씩 환상에 젖어있고 실현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 비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일 전북 순창군의 조부 가인(街人) 김병로 생가를 찾았다. 그는 호남에서 후보 단일화 실패로 사실상 '일여다야(一與多野)'로 총선을 치르게 된 것에 대해 "대통령 후보가 되고 싶은 사람이 거기(더민주)에 있어서 안될 것 같으니까 밖으로 나가 버렸다"며 현 야권 분열의 원인이 사실상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에 있다고 일갈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63년에도 허정과 윤보선 씨하고 둘이 대통령 출마를 꼭 해야겠다고 해서, 단일 야당도 안되고 후보 단일화도 안됐다"며 "지금 민주당이 깨진 원인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시 허 후보는 출마한 뒤 일주일 동안 지켜보니 도저히 자기는 (대통령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사퇴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뭐 다 조금씩 환상에 젖어있고 높은 지지율이 아른아른하니까 실현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깐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김 대표의 조부인 가인이 지난 1963년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허정(국민의 당)과 윤보선(민정당)이 야권 단일화를 시도했다 실패한 사례와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조부인 가인은 지난 1963년 박정희와 김종필이 만든 공화당에 대항하는 야당 세력을 만들기 위해 윤보선과 함께 민정당(民政黨)을 창당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구신민당·구자유당·구민주당·무소속 등 4개 정파연합의 단일야당 형성공작이 급속도로 진전되었고, 허정의 신정당, 이범석의 민우회 등과 무조건 합당한다는 원칙에 합의하며 야권통합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가인(당시 대표최고위원)은 대통령 후보 사전 조절 문제로 끝내 타협을 보지 못하고 민정당을 탈당해, 신정당(허정)과 민우회(이범석)가 합쳐 만든 '국민의당'으로 이동했다. 이후 민정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윤보선은 제5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이 과정에서 가인은 허정과 윤보선을 집으로 불러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허정 후보는 '국민의 당'의 대표최고위원이 돼 대통령 후보로 내정됐으나, 같은 해 10월 윤보선 지지 발표를 통해 대통령 후보 자리를 양보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생가를 나오며 "단일 야당도 안되고 후보 단일화도 안 된 현 상태를 조부께서 본다면, 답답하다고 했을 것이다"고 말해, 현 상황에 대한 심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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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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