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간 김종인, 표 달라며 '경제 강의'

부산 = 데일리안 조정한 기자
입력 2016.03.29 22:16
수정 2016.03.29 22:19

"미래 희망 갖기 위해서 정치 바뀌지 않으면 안돼"

"현 정부 경제 정책 지적해 틀 완전히 바꾸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9일 오전 부산 동구 더민주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울산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경제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새누리당 독점 20년 추락하는 부산경제, 2016 준비된 부산 부활 (표의) 3분의 1만 주십시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겸 선거대책위원장은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31일)을 목전에 둔 29일 호남에 이어 부산과 경남을 잇따라 방문, 야권 험지에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 위해선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정부 여당의 경제 정책을 심판하고 더민주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공천만 받으면 해당 지역에서 당선이 되는 여당 의원을 찍을 경우 '지역 발전'은 요원하다며 "야당이 부재한 도시에서 야당 의원을 꼭 탄생시켜 부산, 울산 등의 경제 상황을 낱낱이 보고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과 경남도당을 차례로 방문해 '경제 살리기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제가 어려운데 지금껏 해온 정책을 계속 (진행) 하겠다는 정부 여당의 자세가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경제를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활력을 잃은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정부가 주장하는 '낙수 효과(대기업이 성장하면, 성장세가 하위 계층에게도 흘러가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론)'으로는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활력을 잃고 있는 부산, 울산 경제와 청년 실업률, 노인 빈곤율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더민주의 핵심 공약인 '경제 민주화' '더불어 성장' '포용적 성장'의 필요성을 밝혔다. 더민주는 이번 4.13 총선 대표 구호로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로 정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런 최악의 상황을 우리가 바꾸려면 지금과 같은 경제정책의 틀을 가지고 접근하면 안된다. 경제, 사회, 국민의 심리가 변화하고 있는데 과거와 똑같은 정책을 취하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며 "더민주가 총선에서 소망하는 의석을 확보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지적하고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당이 돼 모든 경제의 틀을 바꾸겠다고 확실히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포용적 성장은 대기업, 소상공인이 함께 살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 성장은 특정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전 경제인을 상대로 한다"며 "총선에서 더민주가 정치를 바꾸고 정치가 경제 운영의 틀을 바꾸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한편 4.13 총선을 10여 일 앞둔 가운데, 더민주는 야권 험지인 부산에서 야권 후보의 단일화 추진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국민의당 김현욱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은 지난 28일 "더민주와의 후보 단일화 논의는 앞으로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부산에 4명의 후보를 낸 정의당 부산시당도 이미 더민주와의 후보 단일화 논의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단일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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