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선 결과 발표, 계속되는 비박 현역 탈락?
문대현 기자
입력 2016.03.13 19:13
수정 2016.03.13 19:19
입력 2016.03.13 19:13
수정 2016.03.13 19:19
탈락 현역 6명 중 김태환 빼고 전원 비박…'비박 물갈이' 현실화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최근 실시한 1차 경선 결과를 13일 발표한 가운데 현역 중에선 비박계로 분류되는 박성호, 윤명희 의원이 탈락했다. 앞서 배제된 현역 의원 중 대부분이 비박계로 분류됨을 고려하면 계속해서 비박 의원들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실시한 20개 지역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18곳은 공천이 사실상 확정됐고 2곳(경북 경주, 충북 제천단양)은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해 결선 여론조사가 추가로 실시될 예정이다.
현역 지역구 의원 중에선 경남 창원의창의 박성호 의원만이 떨어졌다. 이 지역에는 박완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후보자로 결정됐다. 비례대표로서 경기 이천의 예비후보로 활동했던 윤명희 의원도 송석준 후보에게 밀려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부산 연제(김희정), 경기 하남(이현재), 강원 원주을(이강후), 충남 당진(김동완), 경북 김천(이철우), 경북 안동(김광림), 경남 창원진해(김성찬), 경남 진주갑(박대출), 경남 진주을(김재경)은 현역 의원이 그대로 재공천을 받는 것으로 결정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앞서 발표된 김태환, 박대동, 강길부, 김정록 의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6명의 현역 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게 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6명 중 김태환 의원을 제외한 5명의 의원들이 모두 비박계 또는 중립으로 분류되는 인사라는 점이다.
정가에 퍼져 있는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지지성향에 따르면 강길부, 박대동, 김정록, 윤명희 의원은 모두 중립계에 속해 있다. 박성호 의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원내부대표를 지낸 바 있다. 이 때문에 공관위가 표면적으로는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도움이 안 되는 현역들을 교체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차례로 비박계를 치려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친박' 김태환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됐을 때도 이후 비박계를 쳐내기 위한 희생이라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그 후 줄줄이 비박계가 물갈이 되자 이러한 설들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발표될 것으로 예측됐던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부산 중·영도) 심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지금 지역별로 쭉 하고 있다. 김 대표의 지역구를 먼저 할 이유가 없다. 다른 곳과 같이 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지역구 발표는 이르면 이날 늦은 밤, 늦으면 14일이 돼서야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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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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