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빗자루 폭행’ 가해학생에 상담·교육조치로 끝?

스팟뉴스팀
입력 2016.02.12 13:42
수정 2016.02.12 13:43

학교 측 “교육적 차원 학생들 끝까지 끌어안고 선도 책임지겠다"

2015년 12월 23일 이천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시간 중 기간제교사를 빗자루로 수차례 때리고 폭언을 퍼붓는 행위가 영상으로 전해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연합뉴스

빗자루로 교사를 폭행하고 폭언을 퍼부은 학생들에 대한 징계 조치가 상담·예방교육에 그쳐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이천의 모 고등학교는 수업 시간에 기간제 교사를 빗자로 폭행하고 동영상을 찍어 유포한 ‘기간제교사 빗자루 폭행사건’ 가해학생 6명 가운데 폭행을 주도한 2명에게 특별교육 이수 처분을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두 학생은 교육감이 정한 위기학생 상담기관에서 5일간 상담·예방교육을 받은 뒤 학교로 복귀하며, 폭행에 가담하고 관련 영상을 SNS에 유포한 학생 4명에게는 '학교장 통고' 조치를 통해 비행 행위에 대한 선도가 시행된다.

앞서 지난 12월 학생선도위원회는 “교권 침해 수준을 넘어 학교 공간 안에서 피해 교사와 가해 학생들의 정상적인 수업을 방해한다”며 가해 학생들을 퇴학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1달여간의 논의 끝에 학교 측은 "교육적 차원에서 학생들을 끝까지 끌어안고 선도를 책임지겠다"며 위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학부모, 지역 교육단체 등은 보다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내 교육단체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엄중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후에 발생하는 교권침해 등에 대처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으며,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교사폭행 등 교권침해를 오히려 쉽게 생각할까 봐 우려스럽다"며 "학생을 위한다면 오히려 경각심 차원에서라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 대다수도 징계수위를 높여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네이트 사용자 ‘조**’는 “실형 때리고 퇴학시켜라! 인간 같지 않은 것들은 더 이상 가르칠 필요없다”며 가해 학생들에 대한 강한 징계를 촉구했고, 네이버 사용자 ‘isiy****’는 “이 학교 미쳤구나, 강제폐교 시켜야한다”며 학교 측의 결정에 반발했다.

아울러 다음 사용자 ‘hanj****’는 “애들도 인격체라고 처벌은 금지하면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 안 가르치냐?”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네이트 사용자 ‘alsw****’는 “가해학생들은 보나마나 저걸 또 무용담처럼 늘어놓을 텐데”라고 우려를 표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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