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원들 들여다보니 '진박'은 안보이네...?
고수정 기자
입력 2016.02.04 12:12
수정 2016.02.04 12:12
입력 2016.02.04 12:12
수정 2016.02.04 12:12
공관위 1차 인선서 공관위원장 이한구, 부위원장 황진하

새누리당이 4일 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이한구 의원을 임명,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에 양보한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나머지 4명의 1차 인선 결과가 김 대표에게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관위 부위원장으로 황진하 사무총장을 선임했고,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김회선 의원 등 4명을 공관위원으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5명을 1차로 확정했다. 오늘(4일)부터 공관위의 실무작업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친박계는 이 의원을 추대했다. 20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해 공정하게 공천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소신이 강해 자신이 생각한 의견은 끝까지 밀어 붙이는 스타일이라는 점이 가장 큰 추대 이유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김 대표 등 비박계에서는 이 의원이 과거 상향식 공천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해 온 점을 들어 반대해왔다. 김 대표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대신 공관위원 선임의 전권을 나한테 달라”고 요구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결국 이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이날 이 의원이 공관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김 대표가 ‘양보’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1차 인선 면면이 완벽한 친박계로 분류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에 따라 김 대표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는 의견도 있다.
부위원장인 황 사무총장과 김 의원은 친박 성향이긴 하지만 중립에 가깝다. 홍 제1사무부총장은 비박계로 분류된다. 다만 박 제2사무부총장은 ‘친박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 측근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김 대표가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선에서는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공관위원 2차 인선은 이번 주말 내로 결정·발표될 예정이며, 남은 인원은 모두 비정치권 외부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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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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