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여성 영입 1호 ' 김선현, 입당 취소...인사 참사
문대현 기자
입력 2016.01.09 15:00
수정 2016.01.09 16:11
입력 2016.01.09 15:00
수정 2016.01.09 16:11
논문 표절·위안부 할머니 그림 무단 사용 등 의혹에 "자진 반납"
현재 분열을 겪고 있는 야당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김선현 차의과대학교 교수가 8일 스스로 입당을 취소했다. 논문 표절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 무단 사용 의혹 등 때문이다. 야당의 인재 영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민주 관계자에 따르면 김 교수는 8일 자정 무렵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지금 이 시간부로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인사라는 이름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저에게 기대를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제가 입은 이번 상처가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해 더 진실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며 "나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이제 개인으로 돌아가 저의 명예를 지킬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더민주 여성 인재영입 1호 인사로 영입되며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미술치료 과정에서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그를 둘러 싸고는 차의대 미술치료대학원 신입생들에게 당시 김 교수가 회장으로 있던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의 미술치료사 자격증 프로그램 참여를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 됐다. 이와 함께 2012년 출간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임상미술치료'의 일부 내용이 다른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공개되며 논란이 커졌다.
결국 김 교수는 이 같은 여론에 부담을 느껴 입당을 자진취소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당 차원에서 영입 취소를 결정했다는 의견도 있다.
야당의 인재 영입 실패는 이 뿐만이 아니다. 안철수신당인 '국민의당'에서도 인재영입을 번복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민의당'은 전날 오후 3시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한승철 전 검사장,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 이승호 전 육군본부 작전처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전 검사장과 김 전 장관, 허 전 장관에 대한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고 국민의당은 이들의 영입을 전격 취소했다.
한 전 검사장은 지난 2009년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로부터 240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뒤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스폰서 검사'라는 오명이 씌어진 인물이다. 김 전 장관은 뇌물공여 혐의로 고발돼 2004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허 전 장관은 지난 2003년 청탁을 받고 신입사원을 부정 채용하는 데 연루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무죄라고 하더라도 국민 정서상 도덕적 문제가 있다면 취소해야 한다는 가치가 있는데 시행착오가 일어났다"며 "미리 알았다면 영입을 발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인사에 대해 송곳 같은 검증을 하던 야권의 '인재 영입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총선을 대비한 이들의 인재 영입에 대한 구상은 훨씬 더 복잡하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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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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