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사기범 뒤통수 친 '부부 사기단' 구속
입력 2015.11.03 10:18
수정 2015.11.03 10:19
알림서비스 통해 피해자들의 입금 사실 사기단보다 먼저 통보 받아
전화금융사기단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 '부부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3일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통장을 넘기고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중간에 가로챈 혐의(횡령)로 이모 씨(38)와 김모 씨(41) 부부를 구속했다.
이들 부부는 '마이너스 통장을 낮은 금리로 개설해 주겠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전화 금융사기 조직임을 알면서도 먼저 접근했다.
전화금융사기단은 "통장과 카드를 보내줘야 대출이 진행된다"고 이들에게 요구했고, 이들 부부는 범행에 사용될 대포통장을 모집하려는 것임을 알면서도 3차례에 걸쳐 통장과 카드를 넘겨줬다.
부부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통장과 카드를 넘겨주기 전 통장 개설을 하면서 입출금 알림서비스를 신청했다. 알림서비스를 통해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한 사실을 사기 조직보다 먼저 은행으로 통보받도록 한 것이다
이들은 입금사실을 통보받은 즉시 은행에 분실신고를 해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부부는 2014년 월부터 3월까지 전화금융사기단에 속아 이모 씨 부부 통장으로 입금한 피해자 3명의 돈 1900만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통장명의자인 부부가 돈을 찾아가는 장면의 CCTV를 확인하고 이들을 검거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