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케인 대신 원톱 전략 주효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09.18 16:12
수정 2015.09.18 16:15

유로파리그 1차전 원톱으로 2골 터뜨려..20일 팰리스전 데뷔골

손흥민 골, 케인 대신 원톱 전략 주효

토트넘 이적 후 2경기 만에 멀티골 신고한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이(23·토트넘)이 홈 팬들 앞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제대로 신고식을 치렀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홈구장 '화이트 하트레인'서 열린 ‘2015-16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해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주도했다.

이날 손흥민은 윙 포워드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깜짝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 공격을 이끌었던 해리 케인의 부진 탓이다.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침묵,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

케인을 대신해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 원 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2골을 터뜨리며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선덜랜드전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는 물론 쳐진 공격수인 쉐도우 스트라이커 자리까지 소화하며 고전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자신감도 되찾았다. 선덜랜드전에서 무기력했다면 카라바크전에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격의 물꼬를 텄다. 공격진에서 종횡무진 움직이며 공격 실마리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홈 팬들 앞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덕분에 손흥민에 대한 시선 역시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훌륭한 데뷔전을 치렀다. 득점 역시 돋보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홈팬들 역시 손흥민에게 기립 박수를 치며 열렬히 환호했다.

손흥민의 다음 상대는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다. 팰리스는 올 시즌 3승 2패로 프리미어리그 6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할 것이다.

손흥민으로서는 카라바크전에서 골맛을 본 만큼 팰리스전 역시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유로파리그에서 자신감을 충전한 만큼 팰리스전에서 기대했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기사 모아 보기 >

박문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