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갑질에 "차라리 직장폐쇄 잘했다"

윤정선 기자
입력 2015.09.07 11:45
수정 2015.09.07 12:04

네티즌들 "노조가 우월적 지위 악용해 사측에 무리한 요구" 맹비난

금호타이어는 지난 6일 노조의 전면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사진은 금호타이어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금호타이어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사측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직장폐쇄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네티즌 사이에서 노조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파업의 정당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노조가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무리하게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호타이어는 6일 노조의 전면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직장폐쇄는 노조의 파업에 대응해 사측이 대항할 수 있는 권리다. 노조원의 회사 출입을 원천봉쇄하고 노조 집회 등을 금지할 수 있다.

대다수 네티즌은 금호타이어 직장폐쇄 소식에 사상 최장기간(7일 기준 22일째)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를 비판했다.

네이버 아이디 'newk****'는 "망해가는 회사 세금으로 살려놨더니 워크아웃 기간 임금인상 안 됐으니 그거 올려달라고 해서 받아내고 이제는 성과금 더 달라고 파업이냐"며 "이건 정당한 요구를 넘어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서 바로 졸업한 지난해 12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를 통해 노조는 작년 대비 올해 임금을 25.6% 올렸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상당수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da****'는 "정년연장은 좋지만, 임금피크제 도입은 싫다는 노조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가뜩이나 청년취업이 사회적 문제인데 노조가 어디까지 갑질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측은 노조에 법적 기준보다 1년 더 늘린 61세까지 정년을 확대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58세 임금 10% 인하 △59세 20% 인하 △60세 30% 인하 △61세 40% 인하다.

사측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꺼낸 이유는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한 성과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노조가 요구한 1958년생 정년 60세까지 연장 등을 수용하기 위한 절충안이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피크제와 성과금 연동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년연장을 주장하면서도 임금삭감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네티즌 'snsd****'는 "누가 봐도 회사 경영실적이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가 일방적으로 무리한 요구만 한다"고 꼬집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2분기 영엉이익은 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반토막 났다.

네이버 아이디 'echo****'는 "사측이 상당부분 개선된 안을 가져왔는데도 파업을 이어가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사측을 길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노조가 파업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네이트 아이디 'peac****'는 "전면폐쇄 잘했다"며 "개선안에도 미동도 없는 노조 다 내보내고 직장 구하지 못한 청년 취업시키자"라고 꼬집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사측에 성과금 외에도 파업으로 일하지 않은 기간 받지 못한 '임금손실액'에 대해서도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 16차 본교섭에서 Δ일당 2950원 정액 임금인상(평균 인상률 3% → 4.6%, 동종업계 최고 수준) Δ2015년 성과배분 (상반기 실적 기준 70만원, 2015년말 연간 실적 최종 합산 후 지급) Δ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적용 범위 및 내용에 대해서는 2016년 단체교섭 전까지 합의) Δ일시금 300만원 지급 등을 노조에 내놓았다.

하지만 노조는 일시금 지급액 상향과 수당신설 등을 요구하며 사측 안을 거부해 사실상 교섭이 어렵게 됐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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