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읽기 주간? 전교조 중심 총결집 사안 왜곡"

하윤아 기자
입력 2015.09.02 15:05
수정 2015.09.02 15:08

20여개 시민단체 '금서읽기주간' 비판 기자회견 개최

"도서관 추천도서 문제를 왜곡·호도하고 선전선동하고 있다" 주장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 등 20여개 시민단체가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금서읽기주간을 비판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데일리안

금서읽기 주간을 비판한다! 진실왜곡 중단하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포함한 19개 시민단체가 모여 결성한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독서문화시민연대)가 금서읽기주간을 선포한 것과 관련, 이를 비판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이하 Story K)와 북한인권학생연대, 한국자유연합, 푸른도서관운동본부,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금서읽기주간을 비판한다·도서관 추천도서 문제를 왜곡 호도하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독서문화시민연대의 금서읽기주간 선포를 비판했다.

이종철 Story K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서읽기주간 개최에 대한 배경설명을 통해 “핵심은 편향된 도서들이 권위 있는 분들에 의해 공식적으로 추천이 되고 있다는 점인데, 소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단체들이 총결집해서 이에 반발하고 사안을 왜곡하고 선전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도서관 추천 도서의 선정 과정과 기준이 투명하지 못한 실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Story K 측의 지적 이후, 이에 대한 반발로 ‘금서읽기주간’ 행사가 기획됐다는 점을 꼬집으며 “추천도서 선정 과정의 투명성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왜곡·호도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정발언에 나선 문동희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는 “금서읽기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독서문화시민연대가) 추천하는 책 중에는 상당수가 왜곡된 시선을 주는 책들이지만, 그런 (책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은 채 몽실언니, 아기공룡 둘리 등을 금서로 지정한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이 사실을 접하는 보통의 시민들은 진실은 모른 체 그들이 선동하는 대로 인식하고 정부와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도 아니고 침해받지도 않는데 마치 침해받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가치관이나 역사관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도 “금서를 읽어보면서 금서 지정 이유를 스스로 살펴보고 토론의 장을 펼치자는 취지는 그럴 듯하지만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뚜렷한 가치관이 확고히 자리 잡지 않은 어린이·청소년들에게 편향 및 왜곡된 도서가 교사들에 의해 권유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홍수연 한국자유연합 사무총장은 “지금 진행되는 금서읽기는 마치 시대에 저항하는 이미지를 주고 있는데, 이는 호기심이 많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국가관을 심어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김동근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대표는 “우리나라는 금서에 대해 소유나 열람을 금지하는 일이 없다”며 “그런데도 일부 단체에서 (금서읽기주간을 선포하며) 대단한 독재 투쟁을 벌이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정말 난센스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서읽기 비판한다”, “진실왜곡 중단하라”, “거짓 선전선동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올렸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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