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영세자영업자들, 올 상반기 10만명 이상 폐업

스팟뉴스팀
입력 2015.08.09 15:19 수정 2015.08.09 15:21

사업 규모 크고 종업원 둔 자영업자 수는 증가세, 자영업도 '빈익부 부익부'

대기업 계열의 식음료 상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잠식한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경기 부진으로 폐업률이 급등하면서 영세자영업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업 규모가 크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식당이나 옷가게 등 소형상점을 홀로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397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08만2000명)보다 10만7000명 줄어든 수치인 동시에 지난 1995년 상반기의 397만1000명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994년 이후 연간 400만 명대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300만 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진입 장벽이 낮은 도소매나 음식숙박업종을 시작하는 영세자영업자가 많지만, 대형할인점이나 유통 체인점에 밀리는 데다 영세자영업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구조조정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해는 메르스와 경기부진으로 매출이 떨어져 어려움이 더 커졌다. 올해 6월 기승을 부린 메르스 여파는 세월호 참사보다 한층 강력한 타격을 미쳤으며, 지난 6월 소매판매 감소 폭(3.7%)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작년 4월(0.8%)의 4.6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가뭄과 기초연금제도 도입 등으로 농업분야 종사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10만명 이상 감소한 것 역시 영세자영업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올해 상반기 15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3만명)보다 6만5000명 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 2013년 상반기(151만9000명) 이후 2년 연속 증가한 수치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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