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 창건일 70주년 기념축포 "핵탄두만..."

목용재 기자
입력 2015.08.05 09:34
수정 2015.08.05 09:39

북 유엔 대사 "성대한 기념식 있을 것" 발사 시사

"철로 플랫폼 완전히 덮을 지불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12년 발사된 북한의 은하 3호 미사일. ⓒ연합뉴스
최근 북한 당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에 덮개를 씌우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ICBM 발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미사일 발사대에 덮개를 씌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찰 위성을 이용해 해당 지역을 감시하고 있는 미국 정보당국의 시선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으로 이어지는 철로의 플랫폼을 완전히 덮을 지불을 만들고 있고 덮개의 자세한 형태, 미사일 본체가 설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덮개용 설치를 하고 그 속에서 미사일을 조립한다든지 작업하는 것은 바로 알기란 쉽지 않다”면서 “그렇지만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을 위반하는 도발을 추진할 경우에는 우리들이 즉각적으로 징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시설을 개보수 및 규모를 확장하면서 ‘미사일 도발’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10월 10일은 북한의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노동당 창건일 70주년이기 때문에 이날을 전후로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일훈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도 지난달 28일 “우리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북한은 어떤 협정이나 어떤 종류의 의무에도 얽매여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 노동당 창건일 당일, 성대한 기념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1월 북한이 첫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 성공에 이바지한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 일꾼들이 평양 체류 일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사진은 평양고려호텔 관계자가 '은하9호' 글씨가 쓰인 로켓모형을 과학자에게 주고 있는 장면. ⓒ연합뉴스

이어 그는 "과거에 미국의 군사적 제지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의 핵능력을 현대화하고 확장하는 등 강화했다는 점을 말했다"면서 "때문에 이 같은 일(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 발사)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나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를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ICBM을 당 창건일 축포로 사용하겠다고 시사한 대목이다.

미국 정보당국도 미국을 방문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방미단에 10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미단에 참석했던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 대변인과 김종훈 의원은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가 김 대표에게 “북한 노동당 창당 기념일이 있는 10월쯤 도발할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도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올해 봄부터 시작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개축 공사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38노스에 따르면 이번에 공사가 마무리된 발사장의 이동식 플랫폼은 로켓 부품을 발사대로 운반하는 데 사용되며, 기존의 길이 24m, 폭 30m, 높이 33m보다 큰 규모로 확장됐다. 특히 외부에서 반입되는 미사일 장비를 은폐하는 시설 공사도 완료됐고 발사장에서 엔진 연소실험을 준비 중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영철 서강대 교수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은하 3호의 경우 발사대는 약 50미터였지만 로켓의 크기는 약 30미터였다”면서 “발사대의 규모로는 17미터가 높아졌지만 미사일 크기로 비교한다면 2배 이상 큰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리고 이정도 규모라면 1만km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지 않을까 추측들을 하는데 일각에서는 1만3000km 이상의 미사일도 충분히 발사할 수 잇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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