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 2~3년 전 숨져"
입력 2015.07.29 20:22
수정 2015.07.29 20:23
아프간 정부 관리, 오마르 사망설과 관련 기자간담회 열 예정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인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가 숨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아프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오마르가 2∼3년 전 숨졌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정부 관리가 오마르 사망설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마르는 1980년대 구소련군과의 저항투쟁 당시 오른쪽 눈을 잃기도 한 저항운동 지도자 출신의 강경파 성직자 출신으로 구소련군을 몰아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는 1994년 10월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결성한 오마르는 1996∼2001년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을 때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후원해 온 그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빈 라덴 신병 인도 요구를 거부하다 결국 2001년 미군의 침공을 받아 정권이 무너졌다. 이후 오마르는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오마르의 사망설이 사실로 확인되면 2011년 5월 미군에 의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데 이어 1990∼2000년대를 뒤흔든 양대 이슬람 무장테러단체지도자가 모두 사망한 것이 된다.
미국은 오마르에 대해 1000만달러(약 116억원)의 현상금을 걸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