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강민호’ 반가움 보다 큰 걱정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7.08 10:24
수정 2015.07.08 10:25
입력 2015.07.08 10:24
수정 2015.07.08 10:25
7일 잠실 LG전 열흘만에 선발 출장
팀내 비중 높지만 햄스트링 부상 재발 우려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가 7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잠실 LG전에 포수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달 27일 부산 사직 넥센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강민호는 지난 3일 부산 SK전부터 대타로 간간히 기용돼왔고, 이날은 열흘 만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강민호는 부상 전까지 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해왔다. 3할 타율에 24홈런, 60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공격형 포수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만큼 공수 양면에서 대체불가한 존재였던 강민호의 이탈은 그만큼 롯데의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강민호는 선발 복귀 첫 날에는 공백기 탓인지 아직 타격감이 완전하지 않았다.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지만 삼진도 3개나 당했다.
강민호는 첫 두 타석을 삼진으로 물러났던 6회 세 번째 타석에서야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1루 주자 박종윤을 3루까지 보냈다. 강민호로서는 지난달 24일 삼성전 이후 무려 13일만의 안타였다. 박종윤은 오승택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롯데는 LG와 접전 끝에 7-6 신승, 8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강민호의 복귀 시점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햄스트링 부상이 쉽게 회복되는 것도 아니고, 재발의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았느냐는 주장도 있다.
강민호의 부상 당시 상황을 봐도, 부득이한 장면이었다기보다는 처음부터 관리 실패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포수는 야구에서도 체력 부담이 가장 심한 포지션이다. 여기에 강민호는 중심타자였던 탓에 공수양면에서 부담이 컸다. 백업 포수였던 장성우의 KT 이적 이후 강민호에게 지나치게 과부하가 걸린 탓이었다.
롯데는 강민호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에도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고 1군에 뒀다.
완전한 휴식이 아니라 간간히 대타로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타로 출장한 3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그만큼 롯데에서 강민호의 팀내 비중이 큰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기왕 쉬게 할 것이라면 확실하게 휴식을 보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행히 강민호는 현재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며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민호는 "지난 주말부터도 출전이 가능했지만, 관리 차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2주간 빠진 만큼 제몫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우, 웬만해서는 가벼운 통증에도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을 감안할 때 여전히 선수기용에서는 신중을 기해야할 부분이다.
이종운 감독 역시 "앞으로 컨디션을 봐가면서 무리하게 강민호를 기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위권 진입에 갈 길 바쁜 롯데에 강민호의 건강은 중요한 변수가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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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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