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스케즈vs베우둠]지옥의 영역 피한다…화끈한 타격전?

김종수 기자
입력 2015.06.14 00:59
수정 2015.06.14 15:43

상대의 지옥 영역 회피..눕지 않은 상태에서 승부 갈릴 수도

그라운드로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없어..타격의 충격 배가

[UFC 188]벨라스케즈처럼 빠르고 경쾌하지는 않지만 베우둠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에게 맞는 타격 방식을 장착했다. ⓒ 수퍼액션

UFC 헤비급에서 꼭 한 번 열리길 바랐던 맞대결이 드디어 펼쳐진다.

UFC 헤비급 현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와 잠정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의 헤비급 통합 타이틀매치가 그 무대다. 둘은 14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서 열리는 UFC 188 'Velasquez vs. Werdum'에서 숙명의 격돌을 앞두고 있다.

가장 큰 단체, 가장 무거운 체급을 감안했을 때, 승자에게는 ‘세계최강’이라는 자랑스러운 호칭이 붙게 될 전망이다.

잘 알려진 대로 벨라스케즈와 베우둠은 자신만의 확실한 베이스가 있다. 벨라스케즈는 아리조나 주립대학교 시절, 'NCAA 디비전 1'에서 올 아메리칸(8강 이상 진출자에 주어지는 칭호)을 두 차례나 얻었다. 엘리트코스를 밟은 우수한 레슬러라고 할 수 있다.

베우둠은 더 화려하다. '세계 주짓수선수권 대회' 4회, 'ADCC' 2회 우승 등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주짓떼로다. 비토 '샤오린' 히베이로, 호저 그레이시처럼 주짓수 무대의 빅 네임을 MMA에서까지 이어가지 못한 상당수 특급 주짓떼로들과 달리 베우둠은 진화하며 종합격투가로서도 성공했다.

이렇듯 뛰어난 자신만의 그라운드 베이스가 확실한 만큼, 격투팬들은 예전부터 벨라스케즈와 베우둠의 가상 승부를 그리기도 했다. 특히, 상위 포지션에서 강한 레슬러 벨라스케즈와 하위 포지션에서도 탄탄한 기량을 자랑하는 베우둠의 그래플링 싸움은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타격전에서 갈릴 수도 있다. 서로가 서로의 장기를 경계하는 가운데 막상 그라운드로 전장이 넘어가는 경우는 극히 적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양 선수는 넘어지는데 대한 부담감이 덜해 지닌 타격 능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그라운드 앤 파운드' 스타일에 가려있기도 하지만 벨라스케즈의 타격은 헤비급 통틀어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핸드스피드를 바탕으로 빠르게 펀치연타를 내는데 능숙하고, 거리를 두며 킥으로 치고 빠지는 패턴까지도 가능하다.

낮은 자세를 유지한 채 턱을 당기고 머리를 흔들며 상대의 품안으로 파고들어가 묵직한 돌주먹 컴비네이션을 가격하는 모습은 흡사 '스워머(swarmer)'스타일에 능숙한 복서를 연상시킨다.

워낙 맷집이 강해 웬만한 카운터펀치는 무시하고 타격을 날릴 수 있으며 위험하다 싶은 순간에는 곧바로 클린치를 시도해 넘겨버린다. 워낙 선택지가 많아 벨라스케즈가 접근해오면 상대 입장에서는 공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벨라스케즈처럼 빠르고 경쾌하지는 않지만 베우둠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에게 맞는 타격 방식을 장착했다. 선수 생활 초창기만 해도 회피 능력만 좋은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무에타이를 접목한 파이팅 스타일로 스탠딩에서도 강력한 위력을 뿜고 있다.

베우둠은 긴 팔과 다리를 살린 타격기술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펀치보다는 거리를 두고 차는 킥에 능한데 그라운드 부담 없이 미들킥, 로우킥, 프런트킥 등을 시도할 수 있어 적중 시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체중을 실어 높은 타점에서 들어가는 니킥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맷집왕' 마크 헌트가 견디지 못하고 넉 아웃됐을 정도다.

신장에서 불리한 대신 스피드의 이점을 안고 있는 벨라스케즈 입장에서는 최대한 근거리에서 타격을 주고받아야한다. 펀치를 주고받는 형태가 되면 내구력-테크닉-파워 모든 면에서 벨라스케즈가 유리하다. 클린치 싸움을 걸어 더티 복싱까지 가능해진다. 언제나 그랬듯 숨 돌릴 틈 없이 빠르게 공방전이 진행되면 벨라스케즈가 유리하다.

반면 베우둠으로서는 거리를 둔 채 스탠딩 타격전을 벌여야한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벨라스케즈는 전 체급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산소탱크’로 불린다. 진흙탕싸움이 벌어지게 되면 불리해지는 것은 자명하다. 언제나 그랬듯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한다.

자신만의 거리에서 안정감 있는 스탠딩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조급해진 벨라스케즈가 무리수를 두고 들어오는 타이밍에서 카운터니킥을 적중시키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


UFC 188 'Velasquez vs Werdum'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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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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