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김기종 민화협 행사 출입증은 어디서 얻었나?

스팟뉴스팀
입력 2015.03.05 15:24
수정 2015.03.05 15:30

정식 출입증 아닌 현장 교부 손글씨 출입증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피습한 김기종(55) 씨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정식출입증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피습한 김기종 씨(55)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정식출입증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행사에 있던 한 참석자는 당시 김 씨가 가지고 있는 출입증이 사전에 발급한 정식 출입증이 아닌 현장에서 교부해주는 손글씨 출입증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건을 일으킨 김 씨는 민화협 관련 행사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 피습 당일 행사에 참석한 몇몇 사람들도 김 씨의 얼굴을 익히 알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들은 김 씨가 요주의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의 신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민화협이 출입을 허가해 줘 사단이 났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들어오면 안 되는 사람이 들어왔는데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고 경호하는 직원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피습이 일어난 행사장에는 민화협 본부 사무처와 회원단체를 포함해 민화협 관계자 200여명이 나와있었을 뿐 경호 관련 인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화협 측은 김 씨가 사전 참가신청 명단에도 없었으며 현장등록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화협의 한 관계자는 "정부 기관도 아닌 민간단체로서 행사장에 오는 사람을 일일이 확인하고 통제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리퍼트 대사 초청 강연은 행사 10일 전부터 사전 참가 신청을 받거나 당일 오전 현장을 통해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씨의 경우 어떤 경로로 행사장에 참석할 수 있었는지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

김영만 민화협 홍보위원장은 김 씨가 흉기를 들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데 대해 김 위원장은 "각자의 좌석을 배정하지는 않았다"며 "행사장 관리 등이 통상적 절차로만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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