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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지금은 이명박·박근혜의 무대…”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6.11.15 16:02
수정

<데일리안>인터뷰 “제 3정치세력으로 내년 여름 출마여부 결정할 것”

“두번 대선출마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지역패권의 터무니없는 논리 일뿐”

"나는 97년부터 대통령의 꿈을 가진 사람" 1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은 대권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두 번의 대선 도전´ ´두 번의 좌절´을 겪은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이 모처럼 강한 자신감을 내뿜었다.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다. 그러나 이 의원은 낙심하지 않은 듯하다.

제3정치세력을 기반으로 3번째 대권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빠르면 올 연말 단행될 정계개편에서 이 의원의 거취문제와 세력확산에 주목하고 있다.

데일리안은 1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내년 대선을 향한 이 의원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내년 7.8월 국민여론에 의해 대선출마 결정 할 것

이 의원은 ‘대선’이라는 얘기를 꺼내기 무섭게 “정계개편이 일고 봄을 지난 뒤 국민의 여망을 받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의원 자신을 비롯한 대권주자로 오르내리는 모든 정치권 인사들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정치권에 정계개편이 이뤄지고 대통령 후보가 가시화되는 시기는 7,8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나 이인제는 97년부터 대통령을 하겠다고 꿈을 가진 사람이니까, 출마를 현실화 할 것이냐는 그때 국민여론에 의해 결정 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경선방식에 대해서도 “구체적 정당기반이 없는 내가 지금 말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각 정당 별로 결정 하는 방식이 다를 것이지만, 국민여론을 떠나서는 결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97년보다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민심도 변한다”면서 “마른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벼락이 치기도 하다가도 갑자기 구름 한점 없이 맑아지기도 하지 않느냐”며 지난 대선의 ‘먹구름 낀’좌절을 딛고 일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유력 대권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 “지금은 조명이 거기에 비춰지고 있으니깐 지금은 그들의 무대”라며 대권구도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기존의 정당 대안 될 수 없어, ‘반노비한’ 제3정치세력 나서야

"마른하늘에 먹구름이 끼다가도 갑자기 구름 한점 없이 맑아지기도 하는 것" 이 의원은 지난 대선의 ‘먹구름 낀’좌절을 딛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현재 자신이 소속된 국민중심당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이미 탈당을 공언한 만큼, 새롭게 태동할 제 3정치세력의 중심에 서길 희망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제3정치세력”의 구체적인 성격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반노비한(反노무현, 非한나라당)’ ‘지역패권 타파’와 ‘기득권 포기’ ‘큰시장 작은정부’ 등을 꼽았다.

그는 “내가 주장하는 제 3정치세력은 지금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 안고 있는 틀을 벗어난 것”이라며 “지역패권의 낡은 틀, 과거 기득권이나 의미 없는 낡은 좌파이념을 극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선거만 하면 이기니깐 배가 불러서 누워있는 상황인데, 변화가 일어날지 모르겠다”며 “여당은 대한민국이란 배를 산으로 끌고 가서 수습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놨다”고 기존 정당을 비판하며 제3정치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지역패권은 지역을 가치의 중심에 놓고 맹목적으로 뭉치도록 만들어 주민들을 정치적 볼모로 삼는다”면서 “지역끼리 패를 이뤄 맹목적으로 선택하라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념 성향에 대해서도 “해방공간에서나 있었던 낡은 좌파 이념을 지금 들먹거리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며 “우파·좌파 세력을 뒤로하고 정책과 비전의 노선을 가지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세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제3정치세력을 “반노비한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反)한나라당’이 아닌 ‘비(非)한나라당’인 이유에 대해 “한나라당이 지역패권과 기득권 의식에서 벗어나고 있진 않지만, 야당이고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건과 노선 비슷하다…뉴라이트 진영에도 기대하고 있다

그는 ‘고건신당에 합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고건 전 총리의 중도실용개혁 노선은 내가 주장한 제3정치세력과 비슷하다”며 연대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또한 “속도가 느릴지는 모르지만 나는 제 3정치세력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면서 “고 전 총리를 서둘러서 만날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자연스럽게 때가 되면 만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뉴라이트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뉴라이트 진영이 내년 대선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 ‘손잡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뉴라이트에 관심이 많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도 보수다 우파다 하는 분들의 한계가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득권을 가졌던 사람들에 있다”면서 “뉴라이트운동이 시장경제를 국민들에게 확신을 시켜주는 운동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뉴라이트가 최근에 전술적으로 급해서 그런지, 정치권의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운동이 약화된 채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데 전위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뉴라이트가 본질적으로 성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좌파가 정권을 잡았으니 이제 다시 ‘한나라당이 집권을 해야한다’는 단순 논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한 ‘점(點)’으로 있는 사람이니까 뉴라이트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서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정중동 입장을 견지했다.

97년 2002년...난 지역패권의 희생자

"난 지역패권의 희생자" 이 의원은 지난 두 번의 대권 도전을 회상 하기도했다
이 의원은 작심한 듯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입은 ‘상처’를 보여줬다.

그는 이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에 대해 “지역 패권이 만들어낸 허구적인 논리 때문”이라며 “나는 지역패권의 희생자”라고 토로했다.

그는 97년과 2002년의 기억을 더듬어 당시 자신이 좌절해야 했던 이유를 나열했다.

그는 “97년 당시 당내 기반도 없이 맨주먹으로 용기를 갖고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며 “국민적 지지가 열화와 같았음에도 결국 수구세대와 영남세대의 벽 앞에 경선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경선 후 이회창 후보가 아들 병역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언론에서는 이인제가 지지율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당연히 후보를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결국 지역패권에 의존해서 ‘막판엔 이긴다’는 지역 패권세력들이 밀고 나갔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국민의 여망에 의해 맨주먹으로 독자 출마해 다시 지지율 1위로 올라갔다”면서 “그런데 그때 한나라당과 국민회의가 같은 날 같은 시간 대변인을 통해 이인제가 YS에게 200억을 받아먹었다고 거짓말을 퍼트려서 일주일 동안 신문방송을 도배했다. 이 이상의 테러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시 상황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그런 나보고 ‘왜 너 출마했느냐? 가만히 있었으면 우리 집권했을 텐데’라고 하는 것은 지역패권의 논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피해를 당했는데도 경선에 불복 출마한 이인제 때문에 한나라당이 집권에 실패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2002년 민주당 대선경선도 같은 입장이다. 이 의원은 “당내경선 직전 당원과 국민대상 여론조사결과 모두 내가 53%, 노무현 후보는 13%였다”며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후보가 되지 못한 것은 정치공작측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이 후보 된다고 잘했는가? 이회창씨에게 뒤지다가 정몽준씨 데려다가 쑈를 한 뒤 광풍을 일으켜서 당선 된 것이다”면서 “그 결과가 지금의 대혼란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역패권이 순수한 국민의 여망을 짓밟는 한 한국정치는 나아갈 길이 없다”면서 “문제는 앞으로 이를 극복하는 정치세력이 나오지 않는 한 또 좌절한다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계도 반지도 평생 안해봤다. 난 자유인이니까 허허~

"그런데 노 대통령이 내 말대로 할지 의문" 이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이 밖에도 ‘딱딱한’정치인의 모습이 아닌 ‘인간 이인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얘기들을 들어보았다.

그는 ‘시계도 반지도 금배지도 안했다’고 하자 “너무 무겁지 않나? 평생동안 안하고 살았다. 난 자유인이까...허허”라며 웃었다.

또한 그는 지난 대선에서 ‘박정희 리더십’으로 이목을 끌은 것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이 부럽기까지 한 듯 했다. 박 전 대통령과 외모, 목소리 등이 닮았다는 평 보다는 그의 추진력이나 전략을 닮았다는 평을 듣고 싶어 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은 선견지명이 대단했고, 분명한 목표와 탁월한 전략이 있었다”면서 “그는 고속도로, 자동차, 조선 등 대단위 산업을 구상해서 착수했다. 무모하고 위험한 구상처럼 보였지만, 놀라운 집중력과 전략으로 성공시켰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치인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잘못된 가치관이나 고집을 부리지 말고 상식과 보편성에 맞는 인사를 해 달라”며 “탈 정치적인 정부를 구성해서 대한민국을 더 망치지 말고 잘 관리만 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 의원은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그런데 노 대통령이 내 말대로 할지 의문”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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