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의원에다 총리 출신 이해찬 직접 대정부질문, 왜?

김지영 기자
입력 2015.02.24 08:23
수정 2015.02.24 08:28

이해찬 측 "국정 어떻게 운영해야 좋을지 조언, 개헌 이야기 주로 할 것"

지난 2012년 9월 5일 당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참여정부 국무총리 출신이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현역 최다선인 이해찬 의원이 오는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질의자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 의원은 25일 본회의에서 진행되는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심재권·윤후덕·김광진·정호준·박완주 의원과 함께 야당 질의자로 나선다. 이날 질의에서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시의 개발 문제 및 개헌·통일 이슈 등과 관련해 정부의 입장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의 대정부질문 참여가 관심을 받는 것은 이 의원의 경력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에는 초·재선 의원들이 질의자로 나선다. 원내 쟁점 현안이 있을 때에는 질의 신청자가 몰리기 마련인데, 이 경우 당 원내지도부는 대정부질문 경험이 적은 초·재선 의원들 위주로 질의자 명단을 추린다.

하지만 이 의원은 새정치연합 내 최다선인 6선 의원이면서 전직 국무총리이다.

원내 최다선 의원으로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7선)이 2009년과 2011년,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7선)이 2012년, 국무총리 출신으로 한명숙 새정치연합 의원이 지난해 각각 대정부질문 질의자로 나선 바 있으나, 이 같은 중진 의원들의 대정부질문 참여는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이례적인 경우이다.

특히 이 의원은 2012년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당무 및 원내 현안과 거리를 둬왔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의 대정부질문 참여는 뚜렷한 목적을 둔 의도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여야를 떠나서 국가가 좀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함에도 잘 안 되고 있다”며 “이 의원은 전임 총리로서, 또 야당 최다선 의원으로서 국정을 어떻게 운영해야 좋을지 조언을 하고, 개헌 이야기를 주로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이완구 국무총리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호남 총리론’, ‘충청 홀대론’과 관련, 충청권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충청 출신으로 총리를 지낸 이 의원이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대정부질문 첫날 질의자로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5선)이 나선다. 이재오 의원은 대표적인 개헌론자로, 친노계 원로인 이해찬 의원과 함께 개헌과 관련해 이 총리에게 날선 질의를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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