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한항공, 진퇴양난 …'조현아 여파' 호텔신축 무산?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입력 2014.12.10 14:16
수정 2014.12.10 15:10

3남매 과거 구설수 회자면서 '불똥' … 회사측 "곤혹스럽다"

청와대, 호텔신축 '불허'방침 …'재벌 슈퍼갑질' 비난에 사업타격까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조현아 부사장 월권 사태’와 관련해 진퇴양난에 빠졌다. '오너 일가'의 '슈퍼갑질로 인해 항공업계 특성상 고객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삼는 대한항공이 비난여론에 휩싸이면서 기업의 이미지훼손은 물론 사업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사과문’에 이어 조현아 부사장의 사퇴의사까지 밝혔으나 오히려 비난여론이 각계각층으로 확전되면서 다른 남매들의 과거 구설수까지 회자되면서 여론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태로 해외에서까지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숙원사업이었던 경복궁 옆 호텔신축사업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10일 “매우 곤혹스럽다”면서 더 이상의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비난여론이 점점 거세지면서 남동생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한진칼 대표 겸임)과 한진가 3남매 중 막내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진에어 전무 겸임)와 연관된 과거 구설수까지 또다시 회자되면서 ‘눈총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매우 곤혹스럽다”면서 “당시 시민단체들이 먼저 조원태 부사장에게 막말을 했다”면서 “조원태 부사장은 평소 성품이 매우 좋으신 분”이라며 억울해 했다.

조원태 부사장은 지난 14일 인하대 이사회 참석차 인하대를 방문했을 당시, 인하학원과 한진정보통신간 거래내역 공개를 요구하며 피켓시위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내가 조원태다, 어쩔래 XXX야”라며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민 상무는 여행용품판매 회사 트래블메이트의 김도균 대표가 지난달 20일 자신의 회사 트위터 계정에 "진에어 승무원의 상의 유니폼이 짧은 것 같아 민망하다. 승무원이 고객들 짐을 올려줄 때 배꼽이 보이기도 한다"는 글을 남기자 "명의회손감"이라는 맞춤법 표기 오류로 망신을 샀었다.

더 큰 문제는 대한항공의 숙원사업인 ‘경복궁 옆 호텔신축’건이 무산될 위기에 닥쳤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일대 3만7000여㎡를 지난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여 7성급 호텔 신축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학교반경 200m 이내에는 관광호텔을 신·증축할 수 없다는 현행법과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재벌 특혜' 시비에도 불구하고 법을 개정해 학교옆 호텔 신축이 가능토록 할 생각이었으나 '조현아 부사장 사건‘으로 재벌3세의 '슈퍼 갑질'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자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현아 부사장이 호텔 신축계획을 총괄하고 있는 점이 신축 허가를 내주는데 더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 불가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호텔신축) 불허방침이 확정됐다고는 볼 수 없으나 최소한 이런 상황에서 허가내주는 건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현아 부사장이 어제 사퇴하셨기 때문에 아직은 뭐라 말씀드리가 곤란하다"면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조현아 부사장이나 혹은 회사차원에서 호텔신축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이 보직에서 물러나 기내서비스 등의 업무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지만, 여전히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하기 때문이다. 조현아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0년 3월 종로구에 특급호텔을 비롯한 다목적 공연장, 갤러리 등의 복합문화공간 조성 계획을 신청했으나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불허됐다 .이에 대한항공은 행정소송을 냈지만 패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