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리 5형제' 독수리 아닌 왜 덕수리일까

김유연 기자
입력 2014.12.04 09:39
수정 2014.12.04 09:48

5형제 코믹 에피소드…미스터리·스릴러 결합

개성 강한 배우들의 라인업…‘절묘한 조화’

살벌하게 웃기고 수상하게 재미있는 독특한 코미디 영화 ‘덕수리 5형제’가 12월 4일 관객들을 찾는다. ⓒ(주)기억속의 매미

올 겨울 살벌하게 웃기고 수상하게 재미있는 독특한 코미디 영화 ‘덕수리 5형제’가 관객들을 찾는다.

‘덕수리 5형제’는 만나기만 하면 물고 뜯고 싸우는 웬수 같은 5형제가 부모님 실종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합동 수사 작전을 벌이는 이색 코미디 영화다.

‘충남 태안군 덕수리’라는 수상한 마을을 배경으로 사라져버린 부모님을 찾기 위한 5형제가 펼치는 고군분투기는 유쾌한 웃음 속에 살벌한 사건들로 채워졌다.

15주년 재혼기념일, 아버지(최종원)과 어머니(성병숙)은 타지에 나가 살고 있는 수교(윤상현), 동수(송새벽), 현정(이아이), 수근(황찬성)을 고향 덕수리로 불러들인다. 이에 막내 수정(김지민)은 고민이 많다. 아버지의 아들 수교와 수근, 어머니의 자식인 동수와 현정이 네 명의 오빠 언니들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느라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기 때문.

하지만 집에 계셔야 할 부모님은 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범죄 없는 덕수리 마을을 외치며 명예퇴직을 외치는 파출소 소장은 이들의 신고를 들은 채 만채 한다.

하는 수 없이 실종된 부모님을 찾기 위해 직접 수사작전에 뛰어든 5형제와 이들을 돕겠다고 발 벗고 나선 박순경(이광수).

융합할 수 없는 총 여섯 캐릭터가 펼치는 6인 6색의 개성만전의 캐릭터의 특색만으로도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앞뒤가 꽉막힌 소심한 윤리 선생님, 조폭 비주얼의 타투이스트, 의리 넘치는 경찰 수험생, 무공해 청정뇌 섹시 폴 댄서, 당돌한 중학생, 순박한 순경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웃음 폭탄을 장착했다.

명절마다 벌어지는 웃픈 에피소드는 물론 휘황찬란하게 튜닝된 봉고차로 마을 곳곳을 누비는 전경과 좁은 차 안에서 서로 다투는 왁자지껄한 모습은 영화의 코믹함을 증폭시킨다.

그러나 웃고 즐기는 사이 영화는 반전을 거듭한다. 또한 오합지졸이었던 5형제가 뜻을 하나로 모아 출격하는 장면은 애니메이션 ‘독수리 5형제’에서 다섯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정체절명의 순간을 연상케 한다.

5형제를 통해 웃고 즐기며 심장이 쫄깃해질 무렵 진한 형재애로 감동마저 밀려온다.

살벌하게 웃기고 수상하게 재미있는 독특한 코미디 영화 ‘덕수리 5형제’가 12월 4일 관객들을 찾는다. ⓒ'덕수리 5형제' 영화 스틸컷.

배우들의 연기도 개성 넘치는 연기도 한 몫 한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 ‘시크릿 가든’ 등의 작품을 통해 유머러스하고 발랄한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윤상현은 이번 영화에서 융통성 제로의 바른 생황 사나이 연기를 펼친다.

‘방자전’ ‘위험한 상견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송새벽은 5형제에서 힘과 포스를 맡아 굵직한 웃음을 선사한다.

‘대한민국 1%’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이아이는 청순미와 섹시미를 겸비한 각양각색의 매력을 발산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레드카펫’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아 성공적인 배우 데뷔를 마친 2PM 멤버 황찬성은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로 완벽 변신했다. 5형제의 막내 역을 맡은 김지민은 성인 못지않은 당찬 연기력으로 몰입력을 높였다.

단, 15세 이상을 내걸고 가족을 소재로 했음에도 자주 등장하는 욕은 다소 인상을 찌푸리게 할 수 있다. 102분.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김유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