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문재인, 28일 '성지 순례' 본격 당권 행보

김지영 기자
입력 2014.11.27 15:39
수정 2014.11.27 15:44

28일 광주 방문, 나주혁신도시 기아차 방문 이어 광주시당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사실상 전국대의원대회 출마를 겨냥한 당권행보에 돌입했다.

지난 23일 ‘곰신과 함께하는 병영문화 개선 간담회’를 개최했던 문 위원은 25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당 혁신 구상을 밝힌 데 이어, 오는 28일 새정치연합의 성지인 호남을 방문한다.

문 위원은 지난달 28일 당 광역의원 워크숍 특강에 강연자로 참석한 이후, 정기국회가 개회 중임을 이유로 외부활동을 자제해왔다.

문 위원은 이번 호남 일정에서 나주혁신도시와 광주 기아자동차,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을 각각 방문한다. 특히 문 위원은 광주시당에서 지역 당원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현재 정기국회 일정이 마무리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이 자리에서 당권 도전에 대한 문 위원의 대략적인 구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호남은 새정치연합의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호남은 또 문 위원의 지지기반이 가장 약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정동영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한 ‘호남신당론’의 부상과 지난 7.30 재보궐선거 때 친노(친노무현)계 서갑원 전 의원의 패배가 호남 내 반노(반노무현)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문 위원의 이번 호남 방문은 차기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지지기반 확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호남을 지역구로 둔 박지원 비대위원(전남 목포)과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도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미 한 종합편성방송에 출연해 당권 도전을 선언했으며, 박 위원의 경우에도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만약 호남 후보들간 연대가 형성돼 당원들의 표가 친노대 반노의 형태로 양분된다면, 호남에서 문 위원의 파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설령 다른 지역에서 선전해 당대표로 선출된다고 해도, 호남에 확고한 지지기반을 마련하지 않고는 향후 당 운영이나 통솔 과정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비대위 내 또 다른 당권주자인 박 위원과 정세균 비대위원은 일찍이 호남을 방문했다. 박 위원은 지난 6일 ‘호남정치 복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전남대 강연에서 거듭 대권·당권 분리론을 내세워 문 위원의 불출마를 압박했고, 정 위원도 전날 강연차 전북대를 찾았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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