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금융당국에 LIG손보 인수 설명할 것"

이충재 기자
입력 2014.11.25 17:17
수정 2014.11.25 17:47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인사청탁자 2명에게 조용히 경고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지난달 22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회장추진위원회와의 심층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5일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금융위에 왜 LIG손보를 인수해야 하는지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승인이 떨어질 때까지 총력전을 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LIG손보와 협상에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며 “금융위의 인수 승인이 안 날 경우, LIG손보와의 계약 연장을 포함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연말까지 금융당국의 LIG인수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승인을 받도록 노력하는 게 우리의 자세이고, 계약기간 연장을 통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윤 회장은 금융위가 LIG손보 인수 승인과 KB금융 사외이사 거취문제를 연계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당초 금융권에선 이경재 이사회의장의 사퇴로 LIG손보 인수 승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다른 사외이사들이 버티기에 나서면서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은 경영전략과 관련,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KB사태’로 흐트러진 결속력을 다지고, 밖으로는 고객 신뢰를 회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직원들의 자긍심 회복과 고객 신뢰 회복,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윤종규의 색깔’ 보다 KB금융의 발전이 중요하고, 국민은행이 한국금융시장에서 리딩파이넨셜그룹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관심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를 기본으로 하고 성장여력이 있는 부분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시키겠다”며 “리테일 역량을 키우는 한편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여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어 “4대 KB금융 회장으로 은행장을 포함한 모든 전임자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며 “새롭게 구축할 것은 구축하고, 정비할 부분은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추진했던 ‘스토리금융’에 대해서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윤 회장은 내정자 시절 “뿌리를 뽑겠다”고 예고한 ‘줄대기-인사청탁 문제’와 관련, “2명 정도에게 조용히 경고를 했고, 수첩에도 청탁자의 이름을 몇 명 적어놨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구체적인 자리를 부탁하는 것은 물론 간접적으로 특정 인물이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 역시 청탁으로 생각하겠다”고도 했다.

윤 회장은 또 모든 부서장과 부원 인사를 한번에 끝내는 ‘원샷 인사’가능성에 대해 “이번 인사에 원샷인사가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 볼 것”이라며 “인사에 따른 공백과 영업력 저하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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