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힐링하라…'당신만이 내 사랑'
부수정 기자
입력 2014.11.24 20:20
수정 2014.11.24 15:51
입력 2014.11.24 20:20
수정 2014.11.24 15:51
성혁·한채아 주연 KBS1 저녁 일일극
한지붕 다가족 소재로 한 가족 드라마
올겨울 추위를 한 방에 녹일 따뜻한 가족극이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KBS1 새 저녁일일극 '당신만이 내사랑'은 다양한 사람들이 한지붕 아래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면서 이 시대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왕가네 식구들'과 '당신뿐이야'를 연출한 진형욱 PD와 '내 인생의 단비'와 '매리는 외박중'을 집필한 고봉황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21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응진 KBS TV 본부장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 상대방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라며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KBS1 저녁 일일극의 인기를 이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진 PD는 "일일극 단골 시청자들을 위한 드라마"라며 "젊은 시청자들의 유입을 위해 신경 썼다"고 말했다. '당신만이 내사랑'에는 셰어하우스(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한집에서 사는 모임) , 코피노(Kopino·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 태어난 2세), 싱글 아빠 등 사회를 반영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건 '가족'과 '사랑'이다.
"버림받은 사람들과 이들을 버린 사람들이 화해하고, 용서하는 이야기예요. 버려진 사람들이 희망을 토대로 가족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비록 피는 안 섞였지만 서로 보듬어줄 수 있는 가족, 또 서로 배려하는 가족을 그리고 싶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사회가 조금은 따뜻해졌으면 해요."(진 PD)
배우 한채아와 성혁이 드라마의 주축이 되는 주인공을 맡았다. 한채아는 극 중 온갖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밝은 성격의 송도원을 연기한다. 잘 나가는 케이블 방송국 PD로 집안의 갑작스런 몰락으로 과일 시장 상인이 된다. 주로 도도한 역할을 도맡아온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한채아는 버스에서 구르고, 한밤 중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는다.
한채아는 "촬영 초반에 고생을 많이 했다"며 "힘든 촬영이었지만 결과물이 잘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먹방'(먹는 방송) 연기를 언급할 때는 저절로 미소를 지었다.
"먹는 걸 정말 좋아해요. 한 장면이지만 여러 차례 찍기 때문에 실제로 많이 먹죠. 촬영할 때 배우들이 음식을 뱉고 다시 먹곤 하지만 저는 재빨리 삼키는 편이에요. 먹는 걸 워낙 좋아해 즐겁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상대 배우 성혁은 극 중 여자나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는 까칠한 스타셰프 이지건으로 분한다. 우연히 방송 섭외를 하러 찾아온 도원(한채아)에게 사랑을 느낀다. 성혁의 안방 복귀는 불과 한 달 만이다. 전작 MBC '왔다! 장보리'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을 꿰차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많은 분이 '왔다! 장보리'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장보리'를 통해 이번 작품을 할 수 있게 돼 참 감사합니다. 이번 캐릭터가 지닌 헌신적인 사랑이 매력적이라 출연을 결심했죠. 현장에서 배울 게 많고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어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셰프 캐릭터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파스타'의 이선균이다. 부담될 만도 하다. 성혁은 "이선균 선배가 셰프 캐릭터를 훌륭하게 해냈다"며 "이선균 선배의 셰프 역은 완벽한 스타일이지만 제 캐릭터는 완벽한 듯하지만 허점도 많고 인간미도 있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과 삼각관계를 그릴 남혜리 역은 지주연이 맡는다. 타운마트 본부장으로 집안, 능력, 외모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엄친딸이다. 이지건을 오랫동안 좋아하지만 마음을 얻지 못한다.
일일극인 만큼 믿고 보는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도 볼거리다. 강남길은 도원상회 주인이자 도원이의 아빠 송덕구로 분한다. 딸 도원을 위해서만 살다 사업이 위기에 빠지면서 밑바닥을 친다. '국민 엄마' 김해숙은 동성시장 건물주 오말수 역을 맡는다. 인생의 가치를 돈으로 여기며 하루하루를 악착같이 산다.
이영하는 혜리(지주연)의 아버지 남제일 역을, 이효춘은 남제일의 아내 지수현 역을 맡았다. 정한용은 타운마트 대표 이사이자 지건의 아버지 이병태를, 박주란은 병태의 아내 박주란을 연기한다.
tvN 'SNL 코리아'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온 김민교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코피노' 이남순을 연기한다.
24일 오후 8시 2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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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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