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반기문 들었다 놨다 하면 마음 흔들린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4.11.18 15:23
수정 2014.11.18 15:30

관훈클럽 토론회서 "3년 내내 여론조사 1위 기록한 분이 대통령 된 적 없어"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반 총장의 임기가 3년이나 남았는데 UN에서 잘 하는 분을 들었다 놨다하면 그 분도 사람인데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고 국익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18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우리나라가 배출한 탁월한 외교관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며 ”임기를 마치고 민심에 따라 (대선에) 불려나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반 총장에 대해 "대한민국 외교사 60년의 쾌거를 이룬 인물"이라고 평가한 후, "여야가 그 분을 흔들지 말고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을 때 (반 총장이 출마 의사를) 말해도 된다. 그 분도 거북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반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하며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자, 지난 3일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반 총장의 측근들이 야권 대선후보 출마 가능성을 타진해왔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여론조사 압도적 1위가 꼭 대통령 후보로 적격자인가.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3년 내내 (여론조사)1위 기록한 분이 대통령 된 적은 없다”며 “반기문 총장은 내가 너무 잘 아는 분이다. 외통위 때 외교공무원으로서 그 이상 더 잘 할 수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고 훌륭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기 새정치연합의 대통령 후보는 스스로 지도자가 되려는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 국민·당원과 어울려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각오를 가진)사람이 될 것"이라며 "균형감각과 신뢰도 중요하다. 언행일치가 안 되는 지도자는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다 소용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문재인 의원이 최근 “필요하다면 친노 해체 선언이라도 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문 위원장은 “오죽하면 그렇게까지 표현했겠느냐”며 “친노 해체설은 그리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문 위원장은 “노무현정권 당시 덕을 본 사람이 친노라면 우리당에 친노 아닌 사람이 없다. 중요한 건 친노를 강경, 종북, 친북에 연결하는 프레임을 만들어서 가두는 것”이라며 “나는 친노의 원조일 수도 있지만, 강경론자가 아니다. 장외투쟁을 늘 반대하고 국회의원에게는 의회주의가 생명이라는 것을 20년간 언제나 말해온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친노가 잘못된 게 아니라 특정 계파가 독점하거나 공천권을 무소불위 행사하고 자기 세력으로 비례대표를 만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비노’역시 친노를 무조건 배제한다는 의미라면 또다른 패권주의”라고 덧붙엿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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