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마운드 집단 부진…AG 미칠 영향은?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8.07 09:05 수정 2014.08.07 09:07

임창용 한화전 무너지며 시즌 최다 블론세이브

선발 양현종-이재학도 후반기 들어 더욱 큰 부진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 투수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 삼성/KIA/NC

인천 아시안게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구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져야할 프로 투수들의 동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대표팀 최고참이자 마무리투수 임창용(삼성)은 올 시즌 8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임창용은 2-1로 앞선 9회말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한화 조인성에게 뼈아픈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임창용은 올 시즌 35경기에 등판하여 5승 2패 22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으나, 자책점이 무려 5.08에 달한다. 마무리투수로서 부끄러운 수치다. 8개의 블론세이브는 올해 프로야구 전체 1위에 해당한다.

전반기에만 6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우려를 자아냈던 임창용은 막판 2군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관리를 받으며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후반기에도 지난달 30일 대구 LG 트윈스전에 이어 다시 2경기 만에 다시 블론세이브를 추가하며 불안감을 다시 키웠다. 임창용의 풍부한 경험을 믿고 삼성과 대표팀의 마무리로 낙점한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대표팀 투수들의 부진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임창용과 함께 대표팀의 또 다른 마무리 후보인 봉중근(LG)도 1승 4패 21세이브 자책점 3.31, 블론세이브 4회로 다소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여 안정감과 거리가 있다.

선발진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에이스로 꼽히는 김광현(SK)만이 11승 6패, 자책점 3.19로 꾸준히 호투를 이어가고 있을 뿐 나머지 2~4선발 자원으로 꼽히는 양현종(KIA), 이재학(NC), 이태양(한화) 등이 모조리 하향세다.

양현종은 12승 6패 자책점 4.19를 기록 중이지만, 후반기 들어 3경기에서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자책점이 무려 8.82로 크게 높아졌다. 이재학은 9승 4패 자책점 3.91을 기록하고 있는데 7월 이후 5경기에서는 자책점이 5.55로 좋지 않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이태양은 시즌 성적 4승 7패 5.42의 성적표도 만족스럽지 않지만, 7월 이후 6경기에서는 1승 4패, 자책점 10.33의 난타를 당하며 아시안게임 대표팀 자격에 의문부호를 자아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매일 잘 할 수는 없다”며 투수들의 부진을 감싸 안았지만, 가뜩이나 일관성 없는 선수선발 기준과 미필자에 대한 안배 논란 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은 곱지 않다. 공교롭게도 최종엔트리 발표직후 시작된 대표팀 투수들의 연이은 난조가 아시안게임까지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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