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 유느님 효과 통할까

부수정 기자
입력 2014.08.08 08:25 수정 2014.08.12 10:04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집단 토크 예능프로그램

'사랑과 전쟁' 폐지 반발…시즌제 성공 여부 관건

국민 MC 유재석이 KBS2 금요 심야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로 시청자와 만난다. ⓒ KBS

남자들의 은밀한 고백이 시작된다. 엄마와 여자친구 앞에서 털어놓을 수 없었던 비밀. 남자들의 가슴속 이야기를 끄집어낼 사람은 국민 MC 유재석이다.

8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될 KBS2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토크쇼'를 콘셉트로 한다.

메인 MC 유재석을 비롯해 임원희 권오중 장동민 허경환 등이 남성 방청객 200명의 고민을 듣고 서로를 위로한다. 이 프로그램은 KBS 최초로 20회 시즌제 방식으로 방송된다.

김호상 책임 프로듀서는 3일 서울 여의도 KBS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종편과 케이블 채널이 참신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며 "KBS도 젊은 PD를 앞세워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재석의 신작이라는 것과 다섯 명의 MC들의 조합이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이동훈 PD는 "요즘 트렌드가 야외 또는 관찰 프로그램인데 우리는 조금 달라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남자들끼리 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 PD는 이어 "남자들이 주축이 된 토크쇼는 모 아니면 도"라며 "초심대로 재미있게 할 계획이고 방청객이 즐기면 시청자들도 덩달아 즐기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시즌제 방송에 대해서는 "시즌제는 한정판 느낌이 있는데 에너지를 쏟아부으면 더 유쾌한 방송이 될 것"이라며 "심야 예능이 침체기인데 우리가 어떻게 바꾸느냐가 화두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4년 만에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으로 돌아온 유재석은 "'나혼자 산다', '웃찾사' 등 쟁쟁한 프로그램들과 경쟁하게 됐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청자분들의 따끔한 질책과 비판 등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민 MC' 유재석이 KBS2 금요 심야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로 시청자와 만난다. ⓒ KBS

국민 MC도 시청률 부담은 있을 터. '나는 남자다'는 지난 4월 파일럿 방송(시범 방송)에서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유재석이라는 이름값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시청률은 프로그램의 존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예요. 무시할 수 없어 부담이 크지만 수치에 너무 연연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모르겠지만 남자들만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 여성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표현하면 재밌을 거예요."

'나는 남자다'는 KBS 간판 장수 프로그램인 '사랑과 전쟁'을 밀어내고 금요일 심야 예능 자리를 꿰찼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엄청난 반발을 샀다.

"'사랑과 전쟁'을 좋아했던 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 죄송하다"는 유재석은 "저에 대한 관심은 제가 짊어져야 하는 부분이고,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 또한 제게 있다. 부담이 크지만 설레고, 새로운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위로해드리겠다"고 유느님다운 말을 했다.

유재석을 도와줄 4명의 MC 또한 부담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임원희는 "긴장을 많이 하지만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고, 권오중은 "여자들의 모르는 남자의 이야기에 주목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동민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할 수 없는 시원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고 허경환은 "진정한 남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첫 방송에서는 '여자들 세계의 유일한 청일점'이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국민 MC 유재석의 마법은 이번에도 통할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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