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재앙 끝’ 두산…7월 대반격 시동?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7.02 14:16
수정 2014.07.02 14:21
입력 2014.07.02 14:16
수정 2014.07.02 14:21
마운드 급격한 붕괴로 6월에만 5승 15패
타격도 동반 하향세..노경은 부활로 반전?

두산 베어스에 6월은 한 마디로 재앙이었다.
20경기 5승(15패), 월간 승률은 0.250에 불과했다. 꾸준히 4강권을 유지하던 순위는 5위로 떨어졌고 5할 승률(34승35패)로 밀려났다. 두산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선 롯데와의 격차는 2.5경기.
두산이 안고 있던 불안 요소가 드러났던 6월이었다. '타격의 팀'으로 꼽히는 두산은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5월까지만 해도 선발진이 평균 5이닝 내외는 버텨줬다. 그러나 6월 들어 선발진이 급격하게 흔들리며 마운드 전체가 무너졌다.
6월에 선발진에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한 경우는 20경기에서 고작 1번(유희관)뿐이었다. 선발진이 평균 4.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니퍼트, 유희관, 볼스테드, 노경은 등이 모두 하향세를 그리며 에이스 역할을 한 투수가 거의 없었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5.82로 7위에 그치고 있는데 6월만 놓고 보면 무려 7.06까지 올라간다. 같은 기간 두산보다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꼴찌 한화뿐이다.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타선까지 덩달아 위력을 잃었다.
5월까지 팀타율 3할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타선은 6월 팀타율이 0.267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9개 구단 최악의 성적이다. 초반 벌어놓은 기록 덕에 여전히 팀타율은 1위(0.299)지만 두산이 자랑하던 3할대 고지는 무너졌다. 지난달 15패를 하면서도 대부분 2~3점차 이내의 접전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믿었던 타선의 난조가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송일수 감독의 목표는 일단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5할 승률을 회복하고 여름이 절정에 이르는 8월부터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구상이다. 장기 레이스에서 매년 한두 번쯤 찾아오는 슬럼프가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빨리 다가온 차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두산은 작년 5월에도 월간 성적은 9승 15패에 그치며 4강권에서 벗어나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나 뒷심을 발휘해 7~8월에만 24승15패로 LG-넥센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안정이 필수다. 다행인 것은 1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른 노경은이 6이닝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는 점이다.
지난달 8일 넥센전에서 1회에만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악몽 이후 3주간 불펜 외도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던 노경은이 선발 로테이션에 성공적으로 돌아오면서 마운드가 한층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경은은 여전히 3승 7패 자책점 8.27의 참혹한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두산으로선 그의 부활에 기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두산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13경기 남겨놓고 있다. KIA, 삼성, LG, 한화, NC와 차례로 맞붙는다. 7월 첫 3연전인 광주 KIA 원정이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두산의 팀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 타선은 넥센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8점을 뽑았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5점을 뽑는데 그쳤다. 타선이 5월처럼 선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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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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