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칼 빼든 송영길에 애국심 방패 든 유정복

인천 = 데일리안 백지현 기자/김유연 기자
입력 2014.05.29 18:06
수정 2014.05.31 16:53

29일 토론회에서 유 후보 당적 변경 이력 문제 삼아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오른쪽)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SBS생방송 이슈 인사이드 상호토론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가 ‘네거티브’라는 칼을 꺼내 들었다. 29일 오후 SBS 사옥에서 열린 ‘인천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의 과거 한나라당 탈당이력을 문제 삼은 것.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깜짝 놀랐다”고 포문을 연 송 후보는 “유 후보는 당을 두 번이나 탈당하고, 또 지역구를 옮겼다. 무소신의 전형이다. (이에 대해) 안상수 전임 시장도 철새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는 “소신의 결과였다”며 “나는 시장-군수를 할 때 사심을 버리고 지역만을 생각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여당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송 후보가 나에 대한 흠집을 찾지 못해 15년 전 이야기를 한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무소신이 아니다. 이번에 인천시장에 출마한 것도 개인의 안위를 위한 것이 아니다. 나는 고향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던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송 후보는 “나는 시장-군수를 할 때 모든 것을 던졌다. 인천의 발전을 위해 희생한 것으로, 어떤 정치적 신념에 의해서 했는가를 봐야 한다”는 유 후보의 대답에 대해서도 “친일분자도 국가를 위해 친일을 했다고 합리화한다”고 날을 세웠다.

송 후보는 “TV토론이 원래 공격하는 것이다. 10년 전 이야기도 유 후보가 먼저한 것”이라며 “유 후보는 정당을 바꾸는 것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는데 책임정치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라고도 했다.

송 후보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안전행정부 장관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유 후보는 (장관 재임 당시)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을 9월까지 완성하겠다고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다”며 “이것만 됐었으면 8시 55분 최초 신고 했을 당시 청와대와 정보가 공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는 송 후보가 세월호 선주인 청해진 해운에 물류대상을 수여했다 취소한 것에 대해 “문제의 본질은 세월호 선장인 이준석 씨가 3년 전에도 사고를 냈는데, (그런 해운사에) 송 후보는 물류대상까지 줬다”고 지적했고, 송 후보는 “인천시에서 표창이 7000여 개가 나간다. 단체에 필요할 때 격려차원에서 표창을 준다”고 답했다.

송 후보는 시정운영에 대한 부패 문제에 대해서도 “전 비서실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서는 시민에게 지도·감독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밝혔다”면서 “우리 시의 하반기 인사가 투명하게 되면서 14등 하던 청렴도도 7등으로 올라갔다”고 해명했다.

유정복 7남매 사진 vs 송영길 가족사진

아울러 유 정복 후보는 ‘7남매’ 사진을, 송 후보는 ‘가족사진’을 가지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유 후보는 대학 재학 시절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간석동 집 옥상에서 형제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속 태극기가 유독 눈에 띄었다.

유 후보는 7남매 가운데 6번째로 부모님은 황해도에서 월남한 이산가족 출신이다. 어린 시절 TV에서 이산가족 상봉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쏟았다는 그의 부모님은 국경일 뿐 아니라 평일에도 늘 대문 앞에 태극기를 걸어놨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는 “부모님이 태극기를 집안 옥상에 설치한 것을 기억한다”며 “그때부터 부모님이 애국심을 마음에 갖도록 한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고흥 출신인 송 후보가 인천과 제2의 고향 인연을 맺게 된 계기에 대해 “나는 24살 때 인천에 왔다. 인천은 나의 제2의 고향이다. 그때 여기서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에는 송 후보의 부인과 함께 아들과 딸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송 후보는 “아이들의 고향이 된 인천, 신혼살림을 하게 된 인천, 인천시장까지 하게 된 인천을 위해 시장이 된다면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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