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던 다이빙벨 이번엔? 사고해역서 투입준비 끝

진도 = 데일리안 이충재 김지영 기자
입력 2014.04.29 18:46
수정 2014.04.29 18:48

<현장>파고 높아 접안 어려움…이종인 "오늘은 해군측이 잘 협조해줬다"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에서 '다이빙벨'이 테스트를 마치고 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40분 작업은 가능할 것 같다.”

‘다이빙벨’이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구조작업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4일째인 29일 오후 6시 현재 다이빙벨을 실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바지선이 현장에서 작업 중인 ‘언딘리베로호’와의 접안 작업을 마치고 물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파도가 잠잠해지면 들어가려고 한다”며 “(오늘은 다이빙벨 투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 시간은 오후 8시 18분을 전후로 1시간이다. 이 대표는 이 시간에 맞춰 다이빙벨 투입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선상에서 해군-해경, 실종자 가족과 회의를 갖고 4층 선미 쪽을 수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관군 합동구조대가 선수를 수색하고 이 대표의 다이빙벨이 선미를 맡는 ‘분업’이다.

‘데일리안’을 비롯한 일부 언론은 바지선에 동승, 다이빙벨 투입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논란을 의식한 듯 “과정이 다 (언론에) 기록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협화음 있다"던 이종인 오늘은 "잘 협조해줬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6시께 팽목항을 출발해 11시 50분께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다이빙벨 테스트를 진행했다. 다이빙벨에 잠수부 3명이 탑승해 수심 3~4m 지점까지 내려가 ‘시험 잠수’를 마쳤다.

테스트를 진행한 잠수부는 “시계가 나쁘지만, 40~50분은 작업이 가능할 것 같다”며 “다이빙벨에 들어가면 조류의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 잠수부가 안전하게 선체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잘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이 대표는 지난 26일에도 사고해역에서 다이빙벨 투입을 시도했으나 “날씨 때문에 어렵다”며 작업을 중단했다. 25일에는 바지선에서 내린 닻줄이 기존 구조팀 바지선의 닻줄과 엉킬 위험이 있어 바지선을 설치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수색을 진행 중인 민관군의 협조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해군측이 작업상황과 디테일한 것들을 다 알려줬다. 아주 잘 협조해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6일 다이빙벨 투입에 실패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존 구조팀과 파열음이 있어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동안 다이빙벨 실효성과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에도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다이빙벨은 조류 세기에 관계없이 20시간 이상 수색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실종자 가족들이 장비 투입을 강력히 요청해 구조당국이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이날 사고 해역은 물살이 가장 센 사리 때에 접어들어 구조작업을 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상청은 파고가 0.5∼1m, 풍속은 초속 7∼11m 가량이라고 예보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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