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상봉 첫날 남측 기자 한때 북 입경 거부 당해

금강산공동취재단 김수정 기자
입력 2014.02.23 23:53
수정 2014.02.24 00:00

12시간여 지나 뒤늦게 금강산에 합류

남북 이산가족상봉 2차 행사가 시작된 23일 오전 남측의 한 기자가 북측의 통관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12시간여이나 뒤늦게 북한에 들어가는 일이 벌어졌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의 통관 과정에서 북측 세관원은 공동취재단의 노트북을 열어 일일이 부팅해 검색을 했고, 이 과정에서 모 기자의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북한인권과 관련된 파일이 발견되면서 북축 세관원이 문제 삼았다.

한때 북측은 “이번 사안이 평양에 보고돼 어쩔 수 없다”면서 오후 1시까지 남측 취재기자의 억류를 강행했다. 북측 출입사무소에서 계속 머물던 남측 기자는 오후 4시쯤 남측 동해선 출입사무소로 이동했다.

이후에도 남북 양측은 마지막 행낭 차량이 오가는 오후 9시를 넘긴 시점까지 해당 기자의 입경 여부에 관한 협의를 이어가던 끝에 오후 10시를 조금 넘겨서야 해당 기자는 행낭 운반 차량에 탑승해 금강산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앞서 20일에도 북측 세관원들은 남측 기자들의 노트북을 강제로 검색해 일부 기자들이 이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2차 단체상봉이 열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는 남측으로 연락을 전달하는 직통 전화와 팩스가 설치되지 않아 취재진들이 애를 먹었다. 따라서 이날 프레스센터는 행사장이 아닌 외금강호텔에 마련되면서 금강산 취재진들이 취재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이산가족면회소와 외금강호텔을 계속해서 오가는 불편도 겪었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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