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치 않는 고전의 위대함…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이한철 기자
입력 2014.01.24 18:02
수정 2015.08.15 07:02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 오디뮤지컬컴퍼니

오랜 시간 검증된 고전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두 편이 겨울 공연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뮤지컬 ‘베르테르’와 ‘맨오브라만차’는 수백 년간 전해내려온 스토리에 세련된 무대와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호평을 받고 있다.

‘베르테르’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1774년에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서양 고전이 원작이지만 한국 제작진이 직접 스토리와 무대를 한국인의 감성과 스타일로 만들어낸 창작뮤지컬이다.

세상의 이목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모든 열정을 쏟은 베르테르의 이야기는 200년 전 탄생한 소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시대를 초월해 관객들의 마음을 흔든다. 특히 서정성 짙은 현악기의 선율과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진한 감동을 전한다. 임태경, 엄기준의 섬세한 감성연기를 통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사랑의 갈망, 아픔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400년 넘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 미구엘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각색한 ‘맨오브라만차’ 역시 공연으로 재탄생한 고전이다.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을 돈키호테라고 착각하게 되는 알론조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동안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한 명의 배우가 젊은 세르반테스와 낡은 기사 돈키호테 1인 2역을 하는 극중극 형태로 이번 공연에는 조승우, 정성화가 투톱으로 나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처럼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들이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는 세기를 뛰어넘어 캐릭터의 힘과 고전이 주는 감동이 뮤지컬 무대를 통해 더욱 배가되기 때문이다.

1차원적 소설이 3차원 무대로 재탄생하며 사실적인 무대, 귀에 꽂히는 노래와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또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이 가장 현대적인 장르로 승화돼 보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특히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들은 젊은 관객층은 물론 중장년층들에게 높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중장년층들에게 고전 콘텐츠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데다, 고전이 주는 깊은 울림이 발길을 끌어당긴다.

한편, ‘베르테르’는 내년 1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맨오브라만차’는 2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계속 공연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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