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셔 "루니와 호날두 불화설 보도는 서커스"
입력 2006.08.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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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사이에 전혀 문제 없음을 재차 확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멀티 플레이어 존 오셔가 팀 동료인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이의 불화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오셔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루니와 호날두 사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서커스와 같은 언론의 불화설 보도는 때때로 재밌기도 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사라졌다”며 3류 언론의 보도행태 때문에 둘 간의 관계가 좋지 않게 보였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어 “당시 둘은 팀 동료로서 경기장에서 마주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맞닥뜨린 것이다. 그러나 지금 둘은 다시 팀 메이트 관계로 돌아왔고, 시즌 개막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달여 이상 전 세계 축구팬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둘 간의 불화설은 2006 독일월드컵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8강전에서 잉글랜드의 수퍼스타인 루니가 호날두의 대표팀 동료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를 밟자, 호날두가 심판에게 항의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급한 성격으로 자주 경기를 그릇되게 하는 루니는 순간적으로 이를 참지 못해 호날두를 떠밀었고,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가장 유명한 심판 중 하나로 떠오른 호라시오 엘리손도 주심은 루니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어 카메라가 루니가 퇴장 당하자 자국의 벤치를 향해 윙크하는 호날두의 모습을 잡았고, 경기 직후 영국의 대표적인 타블로이드 <미러>는 호날두가 경기 시작 전 루니에게 “너를 퇴장 시키겠다”고 말했다고 보도, 호날두가 심판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도록 종용했다는 논리가 성립되는데 기여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66년 이후 최강의 멤버라며 월드컵 우승을 꿈꾼 잉글랜드는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끌고 갔으나, 포르투갈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으로 루니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연히 타블로이드들의 보도와 4강 진출 실패는 잉글랜드 팬들의 분노를 증폭시켰고, 호날두가 경기 직후 “심판에게 레드카드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발언은 출처가 불분명한 <선>의 선정적인 보도에 묻혔다.
<선>은 익명의 제보자에 의하면 루니가 “호날두의 머리를 쪼개놓겠다”고 말했다며 둘 사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에 호날두는 자신의 에이전트사인 제스티후테와의 인터뷰에서 “루니와 나 사이에는 정말 아무 문제가 없다. 게임이 끝나고 우리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오늘 역시 그랬다. 둘 사이는 완벽히 정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