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행 이대형 착잡한 심경…신소율 “안녕..잘 가요”

김민섭 객원기자
입력 2013.11.17 19:20 수정 2013.11.17 19:28

이대형,KIA와 FA 계약..LG 떠나 고향팀으로 이적

LG 광팬 배우 신소율, 아쉬움의 글 올려

KIA로 이적한 이대형. ⓒ 데일리안 DB

'슈퍼소닉' 이대형(30)의 심경은 착잡했다.

고향팀 KIA 타이거즈와 4년 24억 원에 FA 이적 계약을 체결한 이대형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죄송하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대형은 2003년 2차 2라운드 2번으로 LG에 입단한 이래 도루왕도 차지했지만 출루율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등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올 시즌도 이대형은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이대형은 올 시즌 10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7 13도루에 그쳐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선구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타격감마저 되찾지 못해 리드오프로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진했던 이대형이 KIA와 계약한 조건 가운데 액수도 예상보다 높지만, 더 눈길을 모으는 것은 4년이라는 기간이다. 이대형은 원 소속팀 LG와의 우선협상 때 입장 차가 너무 커 계약에 난항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부진을 거론하며 최악의 경우 ‘FA 미아'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KIA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53-63-64-66)을 차지한 이대형의 빠른 발을 높이 샀다.

이용규의 갑작스런 이탈 속에 KIA와 계약을 체결한 이대형은 "고향팀에서 뛰게 되어 매우 기쁘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KIA에서 다시 한 번 야구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전하면서도 “LG를 떠난다는 것이 많이 아쉽다. LG 관계자들과 팬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용규와 정근우가 한화, 이종욱과 손시헌이 NC와 계약을 맺은 가운데 이대형까지 KIA행을 확정, FA 시장에 남은 것은 최준석 뿐이다. 윤석민과 오승환은 해외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한편, 격투기 마니아이자 LG 광팬으로도 유명한 배우 신소율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 와중에 FA 기사…좀 씁쓸하고 서운하고 엘지 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은 이대형 선수가 무지 어색하겠지만. 많이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보고 우리랑 붙지 않을 땐 응원도 해야지. 안녕 잘가요..“라는 아쉬움이 묻어난 글을 올렸다.

김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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