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도 평화의 소녀상 “역사와 진실 부정할 수 없다”

스팟뉴스팀
입력 2013.07.31 16:37
수정 2013.07.31 16:43

일본정부의 조직적 방해 딛고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설립


일본군 위안부의 비극을 고발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에도 세워졌다.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시립 중앙 도서관 앞에는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 똑같은 동상이 건립됐다.

이번 소녀상 건립은 한인 동포단체가 2년 이상 지속적으로 글린데일시 정부를 설득하고 자체적으로 3만 달러를 모금해 이루어진 성과인 것으로 알려져 큰 감동을 주었다.

이날 열린 제막식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88)와 시 의원을 비롯해 수많은 한인 교포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 자리에서 김복동 할머니는 “과거사가 되살아나는 것 같다. 죽기 전에 하루빨리 배상과 사죄를 해결지어서 단 한 달이라도 편안하게 살다가 가고 싶다”며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윤석원 가주 한미포험대표에 따르면 앞서 미 연방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나 정작 일본에서는 배상은커녕 정치인들이 위안부 강제연행 여부를 부정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소녀상을 세워야겠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소녀상을 세우기 직전까지 일본 정부와 극우 단체는 미국 정부에 조직적으로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끈질긴 방해 공작을 벌여왔다.

하지만 글렌데일시가 매년 7월 30일을 '일본군 위안부의 날'로 지정할 만큼 한인 사회와 깊은 친분을 맺어온 덕에 소녀상 건립이 힘을 얻을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라 프리드먼 글렌데일 시의원은 이날 제막식에 참석해 “일본으로부터 소녀상 건립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역사와 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1년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건립됐으며 뉴욕과 뉴저지 등에 위안부 기림비가 있긴 하지만 미국에 ‘소녀상’이 세워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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