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변화’ 류현진…8승 사냥 결정구는?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7.11 07:26
수정 2013.07.11 15:15

샌프란시스코전 투구폼 변화로 재미

경기 거듭할수록 직구 늘고 체인지업 줄어


‘다저스 몬스터’ 류현진(26)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갖는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각) 체이스필드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류현진의 시즌 8승은 물론 팀의 4연승이 걸려있는 중요한 경기다. 다저스가 이긴다면 5할 승률은 물론 선두 애리조나에 1.5경기 차로 근접한다.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지난 샌프란시스코전과 마찬가지로 과연 류현진이 ‘변칙 무기’를 들고 나오느냐다. 지난 등판에서 와인드업 시 키킹 동작을 빨리 가져가는 투구폼으로 상대의 타이밍을 뺏은 바 있다.

애리조나는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앞으로도 자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벌써 세 번째 만나게 된 애리조나는 샌프란시스코(4회)에 류현진이 가장 많이 만난 상대 중 하나다.

그만큼 상대 타자 입장에서는 류현진의 공이 익숙하게 다가올 수 있다. 류현진 또한 구위로 압박하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패턴을 갖출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번 경기 역시 새로운 무기를 갖고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 애리조나전 2경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4월 14일 등판에서는 6이닝동안 6피안타 3실점 9탈삼진으로 시즌 2승을 따냈다. 하지만 지난달 12일에는 6이닝 11피안타 3실점으로 밀렸다.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피안타, 최소 탈삼진을 기록한 경기였다.

큰 차이점은 볼배합. 첫 등판에서는 10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가 51개였고,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을 31개나 구사해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반면,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투구수 100개 중 직구는 52개로 엇비슷했지만 슬라이더(20개)를 체인지업(17개)보다 많이 던졌다. 커브가 11개나 됐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당시 류현진은 앞선 3경기(밀워키-LA 에인절스-애틀랜타)에서 커브 비중을 크게 높였지만 애리조나전에서 통하지 않자 이후 구사율을 크게 떨어뜨렸다.


류현진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눈에 띌만한 투구 패턴을 보이고 있다. 바로 직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점이다. 제3의 구질 슬라이더가 실질적 결정구로 잡고 있다.

관건은 역시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의 피안타율이 0.245로 나쁘지 않지만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던지기를 꺼린다. 9개의 피홈런 중 3개는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였고, 좌타자에게도 단 12개만을 구사했을 뿐이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진 경기는 2승을 따냈던 애리조나전. 당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애리조나 타자들이 알고도 못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류현진의 비기가 ‘주무기 부활’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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